브로커 #6/10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by 마지막 네오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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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낳고 나서 버리는 것과 낳기 전에 죽이는 것?


이런 상황에서 소영이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우성이 친부 측에서도 우성이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살해된 우성이 친부라는 인물은 조직폭력배 두목쯤 되는 것 같다. 장례식장에서 두목의 아내는 상현의 세탁소에 나타났던 태호와 조직원에게 소영을 찾아 아기를 데려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녀는 처음부터 우성이의 탄생을 막았었다. 소영이 살고 있던 곳에서 ‘엄마’(김금순 연기)로 불리는 여자에게 돈을 주고 낙태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 ‘엄마’라는 여자는 갈 곳 없는 어린 소녀들을 모아 성매매를 알선해서 먹고사는 일종의 포주로 보인다. 하지만 소영은 아기를 낳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조폭 두목의 아내는 남편의 복수를 아기에게 하려는 것 같다. 발상이 아주 악질적이다.


소영이 모텔을 나와 수진과 이형사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소영은 형사들을 믿지 않는 모습이다. 이형사는 돕고자 한다고 말하지만, 소영은 자신을 동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애 버려본 적 있어요? 사람 죽여본 적은?”


그러자 수진이 나선다.


“그래, 그럼 말해봐, 이해를 못 하겠으니까. 왜 버린 거야? 그것도 교회 밖에다가”


이후 소영과 수진의 대화가 이어진다.


“두 번 다시 만날 생각 없었으니까”

“키우지도 못할 거면서 왜 낳았어?”

“지웠어야 했다고?”

“아이를 생각한다면 그런 선택지도 있는 거 아니야?”

“낳고 나서 버리는 것보다 낳기 전에 죽이는 게 죄가 더 가벼워?”


결국 두 사람은 멱살을 움켜쥐고 실랑이를 벌인다.


영화 <브로커>는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처럼 쟁쟁한 스타들이 나오지만, 메시지를 날카롭게 나타내는 명대사도 많다.


앞서 언급한 대로 영화의 첫 대사는 배두나가 던졌다.

"버릴 거면 낳지 말라고..."라는 이 한마디는 <브로커>라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이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한 “낳고 나서 죽이는 것보다 낳기 전에 죽이는 게 죄가 더 가벼워”라는 아이유의 대사는 우리 사회를 향해 묵직하게 던지는 또 다른 질문이리라.


모텔방으로 돌아와 형사들에게는 못 했던 말을 상현과 동수에게 고백하는 소영. 우성이 친부가 ‘이런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며 우성이를 빼앗으려 해서 죽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쪽 부인이 자신을 쫓고 있을 것이라며 자기를 두고 떠나라고 한다.


다음날, 소영의 말이 찜찜했던 동수가 차량에서 추적 장치가 발견하고, 조폭 두목의 아내가 보낸 태호까지 나타난다. 다행히 소영이 모든 사실을 얘기한 이후의 시점이라 상현과 동수는 적절하게 대처한다.


(#7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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