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한편, 소영이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수진은 급한 마음에 미끼를 던지기로 한다. 수진의 목표는 소영이 아니라 브로커 범행을 일삼은 상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뭔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을 덮쳐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서 계속 상현을 미행해왔던 터였다.
하지만 살인사건과 관련된 소영이 일행으로 끼어들며 상황이 복잡해지자 미끼를 던져 범행 현장을 만들어내려 생각한다. 이형사는 합법적인 방법이 아니라며 만류하지만 강력한 수진의 의지에 어쩔 수 없이 함께한다.
이에 따라 송씨 부부(이동휘, 김새벽 연기)로 급조된 이들이 가짜 구매자로 나선다. 하지만 두 사람의 어설픈 부부 연기로 인해 금방 들통나면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버린다.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지만 이 장면은 상현과 동수가 우성이를 대충 빨리 팔아버리려고만 하는 진짜 악인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정당한 일은 아니지만, 자신들에게 이익이 생기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아기에게 제대로 된 좋은 부모를 만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보육원에서부터 몰래 차량에 탑승해 따라온 해진(임승수 연기)을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해진이는 참 해맑게 말한다.
“가족 아닌 거 다 알아. 우성이 팔려고 그러잖아”
이렇게 모두 다섯 명으로 늘어난 일행은 울진의 한 모텔에 머물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다른 구매자로부터 큰 금액을 제시받고 기분이 좋아진 상현과 동수는 어느덧 소영을 대신해 우성이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목욕도 시키고, 옷도 갈아입히고, 돌아가면서 밤새 아기를 돌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소영의 마음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모텔에 막 도착했을 무렵에 형사 수진이 소영에게 접근했었다.
돌아온 소영은 우성이를 보살피면서 웃고 있는 상현과 동수 때문에 갈등한다.
‘두 사람을 수진에게 넘기느냐 다른 방법을 찾느냐?’
두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고, 무엇보다 진짜 악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느꼈기에 마음이 편치 않다.
갑자기 열이 나는 우성이. 일행은 할 수 없이 병원에 데리고 간다. 진료를 마치고 소영과 상현은 병원 대기실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
“고마워요. 우성이 일”
“뭐, 아기들 열도 나고 그러면서 크는 거지.”
“나 혼자였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굳이 뭐, 혼자 다 할 필요는 없어.”
맨 마지막 대사는 송강호 특유의 가벼운 어투로 툭 던지는 말이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훈계하듯 하는 말보다 왠지 묵직하게 가슴에 와닿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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