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7/10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by 마지막 네오

스포일러가 엄청납니다. 원치 않는 분은 읽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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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태어나 줘서 고마워


상현과 동수, 소영과 우성, 꼬마 해진이까지. 이들은 모두가 버려진 사람들이다.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이며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야 겨우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의지하며, 사람 사이의 정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는데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우성이는 '버려진 게 아니라 지켜지는 존재'가 된다.


추적 장치를 엉뚱한 차량에 부착해 형사들을 따돌리고 일행은 기차를 탄다. 기차에서 또다시 소영과 상현이 나누는 대화가 눈길을 끈다.


“소영아, 너 혹시 그… 우성이를 박스에 넣었잖아. 그러니까… 정말 다시 데리러 올 생각이었던 거야?”


때마침 터널로 들어서며 소영이 주변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소영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버리지 않아도 됐을 텐데…”


라고 말한다.


약속 장소인 인천에 도착한 일행은 새로운 구매자인 윤씨 부부를 만난다. 부인이 아기를 안더니 곧바로 젖을 좀 물려봐도 되냐고 하며 우성이에게 젖을 물린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소영에게 윤씨는 우성이를 친자식으로 키우고 싶다며 성사된다면 두 번 다시 우성이 앞에 친엄마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건을 붙인다. 생각할 시간을 할애하면서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어서 일행은 인천 월미도 공원을 방문하여 마치 가족들이 나들이 즐기듯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동수가 처리한 추적 장치는 수진과 이형사가 설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현과 동수는 형사들이 설치한 것이 아니라 조폭의 아내 측에서 설치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수진과 이형사의 의도를 알게 된 소영은 일부러 수진에게 행선지를 알려준다. 덕분에 수진과 이형사도 월미도 공원까지 온다.


한편 상현은 식당에서 딸 윤아를 만난다. 상현은 돈이 생기면 다시 가족을 건사하고 싶은 마음을 윤아에게 털어놓지만, 윤아는 ‘돈은 됐으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라는 엄마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엄마가 남자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도 전한다. 수진은 뒷자리에 앉아 이 상황을 모두 듣는다. 틀어진 사이지만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접한 상현은 걸어가다가 아기용품점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미행하던 수진이 스쳐 지나가고 상현은 물끄러미 수진의 뒷모습을 쳐다본다.


다시 모텔방에 모인 일행은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상현은 소영에게 마지막이니까 우성이한테 한마디 해주라고 하고, 망설이는 소영에게 해진은 그럼 우리 모두에게 말해주라고 말한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에 견딜 수 없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하나같이 버려지고 외면받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사람들. 그렇기에 그들에겐 서로 말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무언의 언어가 작용한다.


(#8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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