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밤에 몰래 빠져나가 수진을 만난 소영. 수진은 소영에게 상현과 동수를 넘기는 조건으로 소영에게 자수를 권한다. 자신이 도와 최대한 짧게 복역하고 나와 우성이와 함께 살 수도 있다고.
그러나 소영이 형사와 거래할 것을 눈치챈 상현은 동수와 우성이, 해진이와 함께 달아난다. 그런데 그 길목에 태호가 나타난다. 상현은 동수를 먼저 보내고 태호를 상대한다. 회유해보려고 애쓰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진 인성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한편, 윤씨 부부를 다시 만난 동수는 윤씨 부부 같은 사람들이라면 우성이를 맡길 수 있겠다고 말하지만, 그때 수진과 이형사가 들이닥쳐 동수를 체포한다.
전철역에 홀로 앉아있는 상현. 설치되어 있는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 상현은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을 홀로 감당하기 위해 나쁜 선택을 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우리 사회는 어두운 한편에서 매일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범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성폭력, 성매매, 아동학대, 미성년 대상 성범죄,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데이트 폭력, 몰래카메라 등 거기에 남녀로 갈라 치기까지 되어 혐오 가득한 묻지마 폭행에 세태를 이용한 무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강력범죄(살인, 강도 등)를 제외한 범죄, 그중에서도 특히 잘못된 성(性) 가치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이 부쩍 많아졌다.
이는 권위적인 사회지도체제, 권력 싸움에 정신 못 차리는 정치권, 여전히 후진적인 성교육, 선정적 문구로 수익에만 몰두하는 언론, 신뢰를 잃은 치안, 더 자극적인 영상과 상업성에만 몰두하는 대중문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집단 이기심, 점점 더 벌어지는 빈부격차, 권력을 가진 기득권의 도구로 전락한 공권력 등 하나같이 엉망진창인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의 한 중앙을 향해 쏘아 날리는 질문이다.
버려진 아기, 버려진 생명은 이런 너저분한 사회를 상징하는 결과물이다. 누구도 감싸 안지 않고 책임지지 않으며 내다 버려야만 하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영화 <브로커>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소외되었으며 학대받고 버려진 사람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있다.
자신의 의지나 선택이 아닌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아픈 삶을, 새로운 생명은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현실적이고 차분하게 풀어냈다.
(#9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