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
영화 <브로커>는 배우 섭외가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보통 주연배우의 소속사를 중심으로, 한 소속사에서 여러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 배우들 소속사가 거의 겹치지 않으면서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더 다양한 배우들이 여러 작품에 섭외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이유는 [네이버영화] 정보에는 ‘아이유’로 나오지만,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는 ‘이지은’이라는 본명으로 나온다. 본업은 가수지만 아이유는 이제 명실상부한 배우이기도 하다. 엄정화의 뒤를 이어 성공한 가수에서 성공한 배우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그녀가 출연했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를 본 후에 독특한 연기 감각과 이미지 강한 캐릭터라 생각했었다. 뭔가 불만 가득한 표정과 드라마 전반에 흐름을 주도하는 어둡고 쓸쓸한 내면 연기는 오랜 시간 배우로 연기해온 사람 같았다.
깜찍하고 화려한 무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주던 가수 아이유와 <나의 아저씨>에서 본 어둠과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이지은, 또 이전에 보았던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017)>에서의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으로서의 이지은은 모두 느낌이 달랐다. 그만큼 극 중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노력이 보인다.
보육원 원장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 송새벽은 아이유와 함께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었고, 다른 카메오 김선영과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2015)>에 함께 출연했었다.
배우 송강호는 그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연기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는 그와 함께 일했던 감독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영화 끝부분에서 TV 뉴스를 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가 모두를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설명되는 장면이다.
송강호와 배두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비롯해서 <복수는 나의 것(2002)>, <마약왕(2017)> 등에 함께 출연했고, 강동원과는 <의형제(2010)>에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제작사는 ‘영화사 집’, 배급사는 ‘CJ ENM’이며 국가 표기는 한국으로 되어 있지만, 영화 <브로커>의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인 감독이다.
1962년생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본에서 <브로커>와 유사한 장르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대표작으로 <환상의 빛(1995)>, <원더풀 라이프(1998)>,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배두나가 주연했던 <공기인형(200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태풍이 지나가고(2016)>, <어느 가족(2018)> 등이 있으며, 2019년에는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의 배우들과 프랑스와 일본 합작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La verite, The Truth)>의 메가폰을 잡기도 했다.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한참 뒤지고, 내용을 정리하고 문장을 하나하나 살폈지만, 만족할만한 글은 써지지 않고 시간만 이틀이 훌쩍 지나버렸다. 인간 내면, 감정, 사회 문제 등이 엮인 작품은 늘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다가 "어차피 완벽이란 없다. 부족함이야말로 채울거리가 남아있는 '완벽'이다."라는 궤변으로 펜을 놓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