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자의 겨울 꿈
1월 한겨울. 따뜻한 곳을 찾아 실외기 틈 사이에
비둘기가 잠을 자고 있다.
밤사이 내린 눈을 쓸어내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잠에서 깼으니 어디라도 가야 할 텐데, 사방이 어지럽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몸이 큰 것들은 나를 보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춘다.
그 꼴이 웃기긴 하지만, 그 몸짓은 경험상 날 해칠 수도 있다.
그래서 그것들이 없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커다란 것들은 가뜩이나 피곤한 나를 더 피곤하게 한다.
그래도 커다란 것들은 언제나 밑에 있다.
배가 너무 고프다. 어디든 가야겠다.
“푸스, 푸스스스슥—”
평평한 곳으로 날아가는 게 경험상 제일 낫다.
커다란 것들이 먹다 남은 것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푸스스스, 푸슥.”
저기 커다란 것 두 개가 뭔가를 먹고 있다.
날 보면 또 우스운 꼴을 하며 날 위협하겠지. 하지만 배고파서 어쩔 수 없다.
“푸스, 푸스, 푸스, 푸스…”
주변을 빙빙 돌며 조금씩 다가간다. 천천히, 천천히.
눈치채지 못하게 큰 덩어리 음식을 물어오는 게 가장 좋다.
“스으으… 푸스으으…”
냄새가 좋다. 조금씩 더 가까이…
큰 것들은 아직 반응이 없다. 날 눈치채지 못한 걸까.
조금씩 더… 조금씩 더…
응?
큰 것들이 나를 본 것 같은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
왜 이러지?
음식 앞에 다 왔는데도 가만히 있다.
심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기와 과일들.
에라 모르겠다.
“구구구구, 짭짭. 구구구구, 짭짭.”
태어나서 이렇게 풍족한 음식을 한곳에서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따뜻하기까지 하다.
“구구… 구구, 짭짭…”
온갖 따뜻하고 짭짤하고 단 것들을 입에 가득 넣은 채,
목에 울음이 걸린 듯 아파온다.
아, 너무 맛있다. 따뜻하다.
목에 걸린 울음과 따뜻한 음식들. 이게 다 뭘까?
“두두, 일어나.
옆 실외기로 넘어가자. 더 늦으면 우린 얼어버릴 거야.”
아직 밤이 끝나지 않은 듯 까만 하늘.
몸이 식어가는 게 느껴진다.
아, 그래. 그랬던 거구나.
“왜 그래, 두두?”
“응. 그게…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꿨어.
얼른 옆 실외기로 가자. 몸이 더 식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