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참 신기하죠? 브런치에 글을 쓰고 나서 그로부터 연락을 받다니... 그런데 막상 연락을 받고 나니 만났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가 망설여지더군요.
어쨌든 잘 지내냐는 안부였습니다. 얘기를 나누던 중 남자 친구가 있느냐, 그가 제게 물었고 저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그에게 물었죠. '여자 친구 있어?'라고요.
그가 답했습니다. 얼마 전에 헤어졌다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나랑은 사귈 수 없다고 하더니, 여자 친구를 사귀었어? 이런 마음이었죠. 난 그렇게 쉬운 걸까? 왜 나는 너와 사귈 수 없는 걸까... 또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못된 말들을 쏟아냈고 그렇게 그와 저는 다시 끊어졌습니다. 그는 제게 각자 행복하자더군요. 저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했죠. 그러나 그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굴었을까, 싶으면서도 한 번은 하고 싶었던 말이라 지금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끊어질 인연이었던 거겠죠. 이제는 슬프지 않습니다. 슬퍼하지 않으려 합니다. 미워하지도 않으려 해요.
이제 저는 제 인생을 살 겁니다. 그가 어떤 인생을 산다 해도, 더는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젠 저도 제 삶에서 그를 지워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