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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

유체이탈이 일어나는 과정

by 윤왕 Jan 28. 2025

나는 유체이탈을 경험한 적이 있다. 정확히 중3 여름방학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몸이 피곤해서 잠깐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귓가에 신비로운 멜로디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마치 천상계에서 들려주는 선율과 같이 맑고 아름다웠다.





바로 그 순간 내 몸은 분명 그대로 누워 있는데 또 다른 내가 공중으로 부양하기 시작했다. 몸 안에 있는 영혼이 빠져나와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유체이탈이 일어난 것이다. 누워있는 상태로 공중에 뜬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방안의 벽과 물체를 그대로 통과했다.



유체이탈한 영혼의 몸은 발코니로 이동해 서서히 착지했다. 그러자 내 눈앞엔 말로 뭐라고 형언하기 힘든 신과 같이 위엄 있는 존재가 우두커니 서있었다. 키는 족히 2미터는 넘어 보였고 온몸에는 광채가 흘렀다. 





나는 그 절대자가 뿜어내는 엄청난 기와 위압감에 짓눌렸다. 자연스럽게 경외감이 느껴지면서 두려운 마음이 일었다. 그 때문일까? 갑자기 나는 그 존재에게 연신 이유 모를 사죄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처럼 죄를 고백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철없던 나이에 저질렀던 행동들을 반성하고 참회했다.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정말 바르게 잘 살게요.
제 진심을 믿어주세요.


신적인 존재는 내게 아무런 말을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나의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세상에서 본 적이 없는 가장 온화하고 따듯한 미소로 나를 지긋이 바라봐 주었다.



순간 왠지 모르겠지만 그 존재가 '본래의 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의 개념을 초월하여 '태초부터 있던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원형과 마주한 기분이었다. 그 존재는 분명 아무 말이 없었지만 이렇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너는 나고 나는 곧 너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네가 생각하는 정도의 길을 걸어가라.


메시지의 힘은 강력했다. 뭔가 빛의 샤워를 하면서 신의 은총이라도 받은 느낌이었다. 어느새 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고 묘한 황홀감이 일었다. 그 순간 갑자기 다시 아까 들렸던 신비로운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 영혼은 다시 서서히 공중으로 떠올랐고 본래의 육신으로 되돌아갔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유체이탈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하지만 당시의 경험이 워낙 강렬하여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사실 유체이탈 경험보다 더 신기했던 것은 인터넷으로 유체이탈을 검색했던 순간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유체이탈을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이 겪은 공통점 하나가 있었다. 바로 내가 겪었던 것처럼 신비로운 멜로디와 음악소리를 들었다는 점이다. 그 내용을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나에게 있어 유체이탈은 정말 특별하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그 경험은 내게 일종의 자기반성적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항상 절대적으로 완전한 존재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생각하니 뭔가 바르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본래의 나는 완전한 존재라는 생각이 나를 충만하게 만들었다. 이 사실을 망각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이 펼쳐질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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