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코너를 만났을 때 탈출법 3가지

감속, 유지, 가속

by 이문희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나는 앞뒤가 뻥 뚫린 직진의 로드뷰를 좋아한다. 그런 길을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내의 정체된 도로를 뚫어내야 한다. 쉽지가 않다. 나 빼고 다 멍청이 혹은 미친자 이기 때문에 이 자식들이 언제 어떻게 위협이 될지 모르니 엄청난 사주경계를 해야한다. 같은팀 인줄 알았더니 피아식별 안하고 오인사격 하는 아군도 있기 때문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당신이 차선을 잘 지켜 신호대기를 하고 있다면, 누군가는 차선을 안지키고 신호대기 중 이거나, 다른 누군가는 주변을 살펴보다 신호를 위반하고 째버리기도 한다.


내 갈길 잘 가는데 사이드 미러는 장식품 인지 위험하게 차선변경을 하는 차량도 있고, 순간 길을 놓쳐 다급히 차선변경 하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어딜 들어와 너는 못지나 간다 바짝 붙이는 차량도 있고 어머나 세상에 할렐루야 감사하게도 양보해 주는 차량도 있다.


어제의 도로는 오늘과 같지 않고, 오늘의 도로는 내일과 다를 것 이다.


내 몫은 그저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일 뿐이다.


오토바이는 기름통이 작으니 연료량을 미리 체크하고, 체인 장력을 메뉴얼 기준대로 조절해 두고, 타이어 펑크를 대비해 키트를 준비하거나, 성능 좋은 부츠를 신어 발목을 보호한다.


라이더는 각자의 방식과 방향대로 도로위에서 달린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요즘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든 나는 내 기준을 가지고 내 할일 열심히 하며 앞으로 갈 뿐이다. 고맙게도 함께해 주는 이가 있고, 가끔은 방해하는 이도 생기고, 마음이 틀어져 이별해을 맞이하기도 한다.


요즘 되뇌이는 말은 "당신이 내 인생에 와줘서 당신의 역할을 다 하고 떠나가줘서 참 고마웠다." 이다.


이것을 배우기 위해 참 많이 미워하고, 험담하고, 분노해야 했다. 지금은 인정하는 것을 배우는 단계인데 이 또한 쉽지가 않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까부수고 다시 쌓고 있다.


도로에서 코너를 만나 돌아나가는 세가지 법칙이 있다.


감속 : 탈출구가 보이기 전 까지 공간을 확보하며 속도를 줄인다.

유지 : 탈출구가 보일때까지 감속상황을 유지한다.

가속 : 탈출구가 보여도 급가속 하지 않고 빠져나가며 속도를 올린다.


올해는 감속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했다. 지금부터는 '유지'를 위해 힘써 볼 예정이다. '유지'하는 것을 배우면 내 인생에도 '가속'할 날이 오지 않을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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