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월 말부터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브런치 연재를 하면서 이제는 좀 더 본격적으로 실천할 단계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안 하던 공부를 시작하니 몹시 피곤하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공부를 하다 자고 주말에도 주로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합격여부와 상관없이 내 삶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기 위해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한식 위주로 식사를 챙겨 먹다가 지금은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되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한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음식을 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다. 파프리카를 잘라서 먹고, 브로콜리를 데쳐먹고, 구운계란을 사다 먹으며, 닭가슴살을 즐겨먹는다. 11월 실기 시험까지 생각하면 체력을 유지해야 해서 틈틈이 나가서 30~40분 정도 숨찰 정도로 중강도 운동도 곁들여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어서 짬짬이 집중력이 안 좋을 때 기분 전환 겸 운동을 일정에 끼어넣었다. 주 3회 요가는 여전히 하고 있다. 요가원에 다녀와서는 10분 내외로 벽스쿼트 자세를 하면서 허벅지 근육에 자극을 주고 플랭크 자세도 조금씩 한다. 운동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멜라토닌과 함께 복용 중이다.
불안에 잠 못 이루는 밤을 계속 보낼 수는 없어서 멜라토닌을 먹는지 2개월 되었고 잠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커피도 끊었다. 먹는다면 오전에 디카페인으로 먹기로 했다. 피곤할 땐 발포비타민을 먹으면서 피로를 해소하고 있다. 수면에도 영향을 주지 않아서 아주 만족스럽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글로 토해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시기가 지나 내 삶에 몰입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분 단위로 쪼개가며 해야 할 일들을 해낸다. 내가 온전히 내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도, 조용히 공부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에 있음에 감사하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분리 불안이 있는 엄마와 멀어질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생겼다. 가족 안에서의 역할이 아닌 나 자신의 삶을 이끌 수 있는 내적 동기가 생겼다. 지금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나를 만나고 싶다. 그러려면 조금 힘겹고 버거워도 붙들고 버티고 그 안에서 몰입해야 한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으로 중심점에 서 있다. 중요한 타인을 원 밖으로 밀어내고 내 삶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글을 쓴 이유는 정리하고 털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릴 순 없고 어느 정도는 이고 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이제는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