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성특집 - 최해자 작가 편
1. 자연과 꽃밭과 문학의 터를 가꾸는 최해자 작가
사상 초유의 펜데믹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삶의 방식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바뀌고 있다. 사람은 서로 만남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은 사람과의 만남을 어렵게 하여 고립되게 만들고 활동의 폭을 축소하고 있다. 이런 극한의 상황들이 2년 정도 지속되다가 차츰 풍토병으로 인정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의 방식도 예전의 일상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시대적 상황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다방면으로 소통하며 좋은 작품을 쓰고 있는 최해자 작가가 돋보인다.
최해자 작가는 1945년 일본(홋카이도)에서 아버지(최기옥), 어머니(유용선)의 2남 3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징용 노무자로 차출되어 탄광촌에서 일하다 해방을 맞아 귀국함에 따라 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장성에서 성장했으며 2013년에는 서울 디지털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7년 계간『문학춘추』수필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에 이어 동시 창작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동시집도 출간하였다.
저서로 수필집『장미꽃이 피는 집』(2006),『풀꽃 반지』(2014). 동시집『하늘 도화지』(2017)를 펴냈으며, 자서전『오래된 女子』(2018)를 출간했다. 여러 문학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문인협회, 국제펜광주지역위원회, 광주문인협회, 전남여류문학회, 장성문인협회 등이다. 문학춘추작가회 이사와 수필분과 위원장을 맡았고, 광주문인협회에서 발간한『광주문학』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동시집『하늘 도화지』의 책머리에서 ‘아이들 마음은 예쁜 꽃밭’이라고 말하고 있다. ‘파란 하늘이랑 눈맞춤 하면 끝없는 하늘이 상상의 날개를 펴보라고 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해자 시인이야말로 풍부한 상상력으로 파란 하늘에다 꽃 꿈을 예쁘게 그리고 꽃별도 반짝이게 그려 놓아 하늘을 도화지로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더욱 풍부한 상상력의 나래를 펴서 넓고 큰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서전『오래된 女子』에서는 “순연 무구한 아이들의 맑은 눈빛을 보면 저절로 잃어버린 동심이 파르르 날아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명재 평론가이자 중앙대 명예교수는 두 번째 수필집인『풀꽃반지』의 해설에서 ‘수필가 최해자 문학작품의 중심 테마는 무엇보다 끈끈하고 아늑한 인간미가 아로새겨진 휴머니티로 파악된다. 평소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습성 때문만은 아니라 싶다. 그것은 타고난 인품처럼 자상한 성격에다 사물을 올바르게 대하며 참되게 생활하려는 기독교 정신적인 모토가 함께한 결과라고 여겨진다’고 적었다.
그는 시와 수필, 동시를 쓰는 작가로 다양한 소재로 창작하고 있어서 그 층위도 두껍다.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쓰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사색하는 습관이 탄탄한 작품세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교육받은 ‘지극한 삶’을 통해 키워 낸 꽃밭을 다각도로 표출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출간한 수필집이나 동시집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과 사물들이 글의 소재로 빛을 발휘한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2. 봄과 손잡은 참신한 시선
호수 둘레길
진달래
왕 뿔룩
곧! 꽃망울 터뜨리겠다.
길가다 만난
아줌마 배
왕 뿔룩
곧! 아기 태어나겠다.
―「왕 뿔룩」 전문
그가 사는 집 가까이에는 호수와 꽃과 나무가 멋스러움을 더해 주고 있어서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봄이 온 것이다. 태어날 준비를 하는 아기의 모습을 꽃망울에 빗대어 생명 탄생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이 느껴진다. 동시집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택한 것을 보면, 시인이 생명에의 경외감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꽃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날 것을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담았다.
햇빛 따뜻한 날
잔디밭에
올망졸망 아기들이
폴짝폴짝 데구루루
파릇파릇
일어나
팔 벌려
하늘 보고
까르르 까르르
봄 햇살
다 따 먹겠다.
―「새싹」 전문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따뜻한 햇빛이 좋아 새싹들이 일어서고 있다. 양쪽으로 잎사귀를 펼친 새싹이 양팔을 벌리고 선 아기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봄 햇살을 부지런히 받아먹고 새싹들이 튼튼히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또한, 아기들도 새싹처럼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한 장의 그림을 보듯 장면을 이미지화하여 우리들 마음마저 따뜻한 봄 동산으로 데려다준다. 잔디밭에 올망졸망 아기들은 실제 어린 새싹으로도, 새싹처럼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로도 읽힌다. 중의적 표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고 있다.
땅속
정다운 씨앗들
어깨동무하고
돌돌돌돌
언 땅 녹이는 소리
새싹들
땅 위로
고개 내밀고
꿍짝꿍짝
장단 맞추는 소리.
―「봄 왈츠」 전문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오르려고 새싹들이 땅속에서 어깨동무하고 힘을 합쳐 언 땅을 녹인다고 한다. 땅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장단을 맞춘다고 한다. 마치 줄탁동시의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어쩌면 시인은 귀를 기울여 새싹들이 ‘영차영차’ 힘을 모아 언 땅을 녹이는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새싹들의 장단 맞추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새 생명의 탄생을 소망하고 함께 기도해 주는 마음 덕분인 것 같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시인은 크고 작은 일들에 기도로써 마음을 보태며 살고 있다. 기도와 감사가 그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 시인의 삶이 되고 있다. 또한, 시인은 화합의 대명사이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포용적인 삶의 자세에 감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울림의 자의식이 새싹들도 협동하여 싹을 틔운다고 표현하고 있다.
벚꽃이
활짝 피어
발길 멈춰 서면
나풀나풀
눈송이처럼
나부끼는 하얀 꽃잎
다치려나!
함부로
발 내딛지 못하겠네.
―「꽃눈」 전문
벚꽃이 피면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환하게 봄을 밝히고 있는 꽃등 같은 벚꽃잎이 눈송이처럼 나풀나풀 날리면 그 고운 꽃잎이 떨어져 날리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작은 것에도 늘 감탄하고 넓은 마음으로 사는 시인은 땅바닥에 떨어진 꽃잎마저도 너무 소중해서 차마 밟고 지나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꽃보라 날리는 벚꽃길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그 곱고 애처로운 꽃길을 선뜻 밟고 지나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소녀 같은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3. 자연에서 만나는 동심
울긋불긋
구름들
하늘은
한 장
단풍축제 중이에요.
―「저녁놀」 전문
가을 하늘에 노을이 지는 시간이다. 물드는 구름을 보며 단풍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한 시인의 마음도 붉은빛 노을처럼 물든다. 그렇고 보면 시인은 하늘을 보며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무심코 보아 넘길 법하건만 시인에게 하늘은 그리움이며 꿈을 그리고 펼쳐가는 커다란 도화지임이 틀림없다. 첫 번째 동시집『하늘 도화지』에도 하늘을 소재로 한 동시들이 많이 있음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아이야
고개 들고
하늘 한 번 쳐다 봐.
파아란
도화지에
아이야
알록달록 색칠해 봐.
꽃꿈 예쁘게
꽃별 반짝이게.
―「하늘 도화지」 전문
표제작인 「하늘 도화지」는 시인의 크고 넓은 마음이 듬뿍 들어있다. 최해자 시인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정말 커다란 도화지가 생겼다. 시인은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넓고 큰 도화지를 준비했다. 결핍과 욕망이 창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듯 시인의 마음속에는 펼치고 싶은 예쁜 꿈들이 무궁무진함을 시 속에 드러내고 있다. 자아를 세계화하여 보여주는 동시로 아이들에게도 큰 꿈을 꾸고 펼쳐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하늘 도화지」를 읽고 멋지게 그려 나갈 꿈의 세계가 기대된다.
뭉실뭉실
하늘에
꽃수
놓아간다.
―「뭉게구름」 전문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조차도 꽃수를 놓아간다고 표현했다. 이번에는 하늘이 커다란 수틀이 되었다. 마음속에 아름다움을 갖고 그 꿈을 펼치고 싶은 소망이 있는 시인은 하늘에다 꽃수를 놓고 있다. 조신한 여자의 삶을 강조하셨던 시인의 어머니는 수를 놓는 법을 알려 주셨다. 시인은 손재주가 좋아 수를 놓거나 바느질, 뜨개질 등 손으로 만드는 솜씨가 좋다. 직접 수를 놓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하늘에도 꽃수를 놓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동시를 통해 꽃수를 알려줄 수도 있어 전통과 지혜를 이어 나가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온다
후드득후드득
아스팔트 위에
비꽃이 핀다.
사람들도
나무들도
꽃잎들도
풀잎들도
화들짝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비꽃 웃음꽃」 전문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꽃비다. 좋은 것을 보면 ‘꽃 같다’는 말을 한다. ‘꽃’이라는 단 한 글자가 환한 웃음을 만들어 준다. 아스팔트 위에 튀어 오르는 빗방울이 마치 아름다운 꽃처럼 반갑고 귀해서 비꽃이라는 고운 말을 만들어 냈다. 어찌 사람뿐이겠는가? 나무도 꽃잎도 풀잎을 목마른 대자연이 내리는 비를 꽃처럼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밝고 환한 웃음으로 대하는 그의 얼굴에 핀 웃음꽃과도 같은 귀하고 고마운 비꽃이다.
쥐밤나무
도토리나무
그 아래
떨어진 열매들
등산객들이 다 주워가네!
저 사람들도 저걸 먹고 사나?
다람쥐들이
울겠다.
―「열매」 전문
산에 있는 열매는 먹고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그 생명들의 먹잇감조차 남기지 않고 주워가는 몰염치를 질타하고 있다. 그래서 다람쥐들의 먹거리가 없어 굶어 죽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시인은 나눔을 기쁨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손수 빚은 송편이나 떡, 과일 등 언제라도 다른 사람 손에 무언가를 건넨다. 축복의 말도 잊지 않고 해주는 넉넉한 성품이다. 평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 온 작가이기에 자연스럽게 열매라는 동시를 짓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4. 가족과 함께 가꾸어 가는 시의 꽃밭
엄마 손잡고
꽃놀이 나온
아기는
팔랑팔랑 나비보고
아장아장
꽃잎에 사뿐
내려앉은
나비는
꽃잎 같은 아기보고
팔랑팔랑.
―「아기와 나비」 전문
엄마와 나란히 꽃구경하는 사랑스러운 풍경이다. 시인은 꽃과 아기를 동일선상에 놓고 순수하고 깨끗한 생명의 어여쁨을 표현하고 있다. 아기의 아장아장 발걸음과 나비의 팔랑팔랑 날갯짓의 경쾌한 행동을 연결하여 동시로 표현하고 있다. 천진하고 맑은 두 대상이 서로를 알아보고 반기며 즐거운 꽃동산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장을 동시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손주들을 돌보며 체험했던 것들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언제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온화하고 넉넉한 성품을 소유한 삶의 자세가 엿보이는 동시이다.
엄마가 돌돌 말아
동글동글 썰어 싸준
김밥 두 줄
소녀가장 은하와
오물오물오물오물
엄마사랑 나눠먹는
체험학습
점심시간.
―「꿀맛」 전문
체험학습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꿀맛 같은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나눠 먹는다. 역시나 친구와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등장한다. 늘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시인의 생활방식이 자연스럽게 빚어낸 동시이다. 엄마의 사랑은 동심의 원천이며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다. 시인은 특히 “여자의 삶은 오직 지극함이란다. 인생을 정성스럽게 살아야 해”라고 하신 어머니의 삶의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삶에서 실천해 온 사람이다. 유교적 가풍에서 교육받은 어머니가 딸인 최해자 시인에게 물려 준 삶의 유산이다. 시인은 그 가르침을 따르며 스스로 지극한 사랑을 실천했다. 자녀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훌륭하게 길러냈으며 손주들도 돌보며 베푸는 삶을 살아왔다.
우리 할머니
반들반들 반달모양
송편 솜씨
곱게 빚으면
예쁜 딸 낳는다더니
아하!
그래서 우리 고모
꼭!
반달 같은가 봐.
―「송편」 전문
가족들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송편을 빚는 모습이 떠오른다. 할머니의 송편 빚는 솜씨로 가족들이 환한 웃음꽃을 피워 내는 단란한 풍경을 그렸다. 마치 눈앞에 펼쳐져 보이듯이 장면을 이미지화하여 선명한 그림을 보는 듯하다. 실제로 송편을 예쁘게 잘 빚는 시인이 가정에서 귀여운 손주들에게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송편을 예쁘게 빚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시인의 고운 마음이 생각나 새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설날 아침
떠오르는
해 같이
새 빛 같아라!
물차돌 같아라!
할머니
축복 말씀
가득 담겼어요.
―「새뱃돈」 전문
새해 덕담을 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담겼다. 자상하고 온화한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시인이기에 손주들에게도 따뜻한 덕담을 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축복의 말을 전하는 할머니도 듣는 아이들도 벅찬 감동이 있을 것 같은 장면이다. 한 해 동안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새 빛같이, 물차돌 같이 밝고 맑고 단단하게 자라나 주기를 바라는 시인의 넓고 큰 인자한 마음이 느껴진다.
5. 문학의 열정을 쏟는 발걸음
시인의 장점은 짤막한 글 속에 커다란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길게 말하지 않으면서도 꼭 해야 할 말이 들어있다. 그의 동시는 읽고 생각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준다. 또한 ‘아하!’하고 마음에 다가오는 통찰의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이는 시인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산일 것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60세가 넘는 만학도로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화센터 교양강좌를 들으며 배우는 삶을 살고 있다. 책상에는 늘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있는 책들이 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도 또한, 나이가 많아도 스스럼없이 어울려서 교류한다. 열린 삶의 자세와 받아들이고 통합하는 정신은 더욱 빛나는 작품들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윤삼현 선생님은『하늘 도화지』의 해설에서 ‘시인은 동심의 원형을 자각하고 구어체 현장화법을 적용하여 체험에 기초한 동심적 미의식을 동시쓰기에 반영하고 있다. 시인의 가슴은 동심으로 꿈틀대고, 아름다운 세계를 보면 금세 눈이 빛난다. 어린이와 벗이 되기 위해 오늘도 시인은 그들과 거리를 좁히며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적고 있다.
최해자 작가는 끊임없이 동심을 추구하며 작품을 쓰고 있다. 지금도 두 번째 동시집을 펴내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시인의 진실하고 지극한 삶의 모습을 닮은 밝고 맑은 동심이 가득한 동시집이 기대된다. 늦은 나이에 문학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면서 두 권의 수필집『장미꽃이 피는 집』과『풀꽃 반지』에서 보여주었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삶도 동심과 합일한 점이 돋보인다.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우선으로 단아한 삶을 유지하면서 문학의 꽃밭을 일구어 독자들이나 후배 작가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여류작가로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