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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Mar 27. 2024

꽃강을 아시나요?

장성 황룡강 생태공원 꽃강

장성 황룡강 생태공원은 내가 사는 곳에서 승용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다. 공기 좋은 강변을 따라 예쁜 꽃도 보고 걷기에 좋아서 가끔 가는 곳이다. 둘째랑 주말여행을 다닐 때, 마땅한 곳이 없으면 "황룡강에나 가자!"라고 했었다. 축제가 있을 때는 그 나름의 흥겨움으로 축제기간이 아닐 때는 한적한 멋으로 찾아가는 곳이다. 이름도 황룡강 꽃강이니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계절마다 제철 과일처럼 제철 꽃을 심고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친구와 간 적도 있고, 가족들과 간 적도 있고, 문학단체에서 문학기행을 간 적도 있다. 특히, 둘째랑 가장 많이 가본 여행지다. 갈 때마다 더 넓어지고 더 길어지는 꽃강이다. 포토존도 늘어나고, 주차공간도 계속 늘어나지만, 축제 기간에는 걷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걷게 될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그래도 한 번도 실망한 적은 없는 믿고 가는 여행지다.



2016년 처음 시작된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연속해서 1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2018년과 2020년,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4번째 전라남도우수축제로 선정되어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발돋움하였다. 매년 10월이면 황룡강 일대에 백일홍과 천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100억 송이가 넘는 가을꽃이 만개하고, 대규모 테마 정원을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꽃강을 걸으며 아름다운 황룡강을 감상할 수 이는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 장성군청에서 발췌



별별꽃잔치가 열리는 곳이다. 봄에는 "노란꽃 축제"를 한다. 양귀비와 꽃창포, 금영화 등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 백일홍 등. 가을에는 "가을꽃 축제"가 있다. 수레국화, 코스모스, 황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 천일홍 등 꽃들도 다양하다. 축제기간에는 여러 가지 체험활동, 먹거리, 공연 등 구경거리가 참 많다. 덤으로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람 구경을 원 없이 할 수 있다. 가족도 보이고, 친구들과 함께 온 무리도 보인다. 가끔, 혼잡함 속에서 혼자 걷고,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는 멋진 여행자도 있다. 축제기간에는 낭만열차를 타고 편하게 구경할 수도 있다.



둘째의 사진 찍는 솜씨는 황룡강 꽃강에서 배웠다. 틈만 나면 둘째를 불러 세워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렇게 찍어 봐!"라고 말한다. 카메라 앵글을 맞춰 주고 셔터를 누르게 했다. "엄마를 이렇게 잘라 놓으면 어떻게 해!" 울음 섞인 내 말투에 민망해하기도 하는 둘째다. 나중에는 부르기만 해도 손을 저으며 인상을 썼다. 대충 찍는 것 같은데 어쩌다 우연히 소가 뒷걸음쳐 쥐를 잡는 격으로 기막힌 사진을 찍게 될 때가 있다. 영문도 모르고 폭풍 칭찬을 듣는 둘째의 얼떨떨한 얼굴은 또 어찌나 우습던지. 둘째가 귀찮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맑은 강물과 어우러진 꽃길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둘째를 불렀다.



전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꽃강으로 총길이 약 4Km에 이른다. 초반과는 다르게 기후의 영향으로 축제기간에 꽃들이 만개하지 않은 경우가 생기는 아쉬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축제 기간이 아닐 때가 한적하고 좋았다. 축제기간에는 맛있는 것 사 먹다 보면 많이 걸어도 운동효과가 없다는 부작용이 있다.



황룡강 꽃강은 꽃이 덜 피었다고 해도 누런 용이 마을 사람들을 수호했다는 전설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인위적인 개발보다 자연환경을 살린 친환경 공원이다 보니 원래 가지고 있는 자체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조용한 곳에서 운동하고 편하게 걷는 휴식의 시간이 좋았다.



문불여장성이라는 말처럼 장성은 문화예술이 풍부하고, 수많은 관광지가 있다. 필암서원, 박수량 백비, 축령산 편백숲, 문화예술공원, 백양사, 장성호 수변길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라 참기로 한다. (장성군청 문화관광 참고하시길) 좋은 곳이 가까이 있지만, 최근 3년은 황룡강 꽃강에 가보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가 또 앞선다. 올해는 둘째랑 아름다운 꽃강에 가보리라. 꽃길을 걸어서 십리를 간다면 저절로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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