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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Apr 29. 2024

온 세상이 힘을 모아

미라 로베 환경 동화 『숲을 지킨 아이들』(책내음, 2015)을 읽고

미라 로베는 1913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사망하기까지 100여 권의 아동 문학을 집필했다. 첫 번째 작품 《인수푸, 아이들의 섬》으로 대성공을 거둔 후, 대표작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로 오스트리아 아동 도서상과 빈 아동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원시림의 티티》, 《나야 나!》, 《그 사람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 등이 있다. - 작가소개에서




마을은 숲과 맞닿아 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숲을 좋아했다. 시장님은 작은 마을을 큰 도시로 만들고 싶어 한다. 집들과 학교와 동물원과 놀이공원을 지을 터가 필요했다. 숲을 모두 없애기로 한다. 시장님의 말을 들은 노인들과 아이들, 심지어 숲 속의 도토리와 솔방울까지도 놀라고 말았다.    


  

(노인들의 쉼터였고,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숲과 저수지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답답했을까? 계속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아이들은 숲과 함께 사라진 열매들과 장소들과 놀이에 대해 걱정한다. 이제 정말 큰일이 났다. 산에 사는 토끼와 다람쥐와 풍뎅이 등 산속의 짐승들도 숲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장님은 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아끼는 숲이 사라지고 마을이 큰 도시로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시장님은 아들과 딸인 아이들과도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진다.     


 

(아이들은 숲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을지를 고민하는데, 무슨 계획을 세울까? 너무 궁금하고 걱정되었다. 아이들이 해결하기에 쉽지 않은 문제를 떠넘긴 것 같아 미안했다.)    



 

작은 아가씨 훌레불레는 숲의 요정이다. 밤에 활동하는 요정은 보름밤에 키 큰 떡갈나무에 온갖 슬픔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가 난다. 슬픈 마음들을 주머니에 담아 시청으로 향한다.    


  

시장님이 잠들자 꿈을 꾸게 한다. 어린아이가 된 시장님은 어디서 놀아야 할지 모른다. 새가 된 시장님은 새끼를 품었지만, 불도저 소리에 놀라 울게 된다. 개구리가 되어 노래하다가 불도저의 공격을 받고, 토끼가 되어 불도저로부터 도망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요정은 시장님을 나비가 되어 꿈을 꾸게 한다.      



“인간과 동물을 위해 숲을 그냥 살려 주길 바람.”     



요정은 아름다운 숲을 보여주면서 주문을 외운다. 꿈으로도 숲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시장님.    



  

불도저로 숲을 없애기로 약속한 날, 시장님의 아이들은 아침 일찍 바쁜 일이 있다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다. 서둘러 숲으로 간 시장님은 나무마다 매달린 표지판을 보게 된다.      



“나는 100살이에요. 1,000살까지 살고 싶어요.”


“알이 든 새 둥지 있음! 주의! 나무를 쓰러뜨리면 알들이 깨져요!”


“조심! 토끼네 집이에요.”     



불도저가 다가오자, 숲에 숨어 있던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앞을 시장님이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듯 두 팔로 막아선다.      



(아!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또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시장님! 너무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사실은, 시장님도 숲을 아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시장님은 숲을 살리고 그 둘레에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아이들은 환호하고, 시장님을 명예 어린이로 임명한다.      



(보통의 동화에서는 환경문제로 반대에 부딪혀 개발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심장을 가진 도시”라는 테마로 숲을 살리면서도 마을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아가는 점에서 보기 좋은 결말이다. 개발과 보존의 문제는 결국, 어울림. “자연과 더불어 숨 쉬고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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