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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탈출하라

이봉직 동시집

by 민휴


이봉직 동시집 [엄마를 탈출하라] 이든북, 2025



이봉직 선생님은 동아일보, 매일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제1회 눈높이문학상과 제3회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동시집 [어머니의 꽃밭] [내 짝꿍은 사춘기] [웃는 기와] [우리들의 화해법] [새싹 감별사 모집] [시 쓰는 아이는 뭐가 달라도 달라] [신라의 아이] [백제의 아이] [니체의 철학 동시] 등이 있고, 청소년시집 [요즘애들, 밥보다 밥]이 있습니다. - 작가소개에서










63편의 동시들이 엄마를 붙잡아 당겼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모든 시들이 엄마에게 안기고,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시들이다.


자연도 사물도 결국엔 생명의 원천이고 출발점인 엄마를 기억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동시들이 따뜻하고 정감 있게 느껴져서 편안해졌다.


나를 찾기 위해 엄마를 탈출하겠다는 용기가 가상하다. 엄마가 구속만은 아니라는 걸 그 나이에는 모를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스무 살이 두려우면서도 빨리 자라서 그 나이가 되고 싶었고, 대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혼자 당당하게 세상을 헤쳐 나가며 걷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는 항상 함께 있었다는 작가의 말도 인상적이다.


제목이 어린이 화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부디, 나를 찾는 일에 성공하길 건투를 빈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단단하고 안정감이 있있다. 표지 그림에서 문을 열고 별을 향해 세상밖으로 나가는 발자국이 그려져 있다. 엄마를 벗어난 아이의 세상의 궁금해진다. 세상을 아무리 휘젓고 다녀도 결국은 엄마에게도 돌아온다는 것을 시들은 꾸준히 알려주고 있다.


오늘은 아무리 바빠도 엄마 목소리를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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