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끝내 우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덕 Feb 02. 2024

너를 머금는 시간

p.s.I love you

있잖아. 나 오늘 되게 예쁜 노을을 봤어.


금방 어두워지더니 예쁜 불빛들이 하나하나 피어나더라.


만약 우리 함께였다면 너는 그 순간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내가 아름답다 생각한 모습들을, 그 빛들을 네가 좋아해 줄까. 어쩌면 좋아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더 벅차더라.


그러다 문득.


네가 보고 싶었어. 내가 매 순간 너를 보고 싶어 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어.


그러고 나니 벅차게 좋아하고 있음이 느껴졌어.


있잖아. 나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예쁜 걸 보면 난 네가 자연스럽게 떠올라. 내 모든 좋은 순간엔 어쩌면 다 너랑 함께였는지도 몰라.


아. 사랑해. 사랑하단 말로 부족하게 너를 좋아해. 이 모든 마음을 다해 말을 하려 하니 말은 어느새 흩어져 빛들이 된 지 오래야. 너의 밤에 이 빛들이 가닿아주길. 그렇게 나는 오늘도 너를 좋아하고 있음을 느껴.


그래. 맞아.


어쩌면. 나는 네가 깊이 사무쳐.


강에 노을이 스미듯 나에 너라는 존재가 가득 스며서 아마 한동안은 머금어야 할 것 같아.


꽤나 오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노을을 함께 담아 보내.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와 마음의 공통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