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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Nov 04. 2024

나는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가?

많은 직장인은 일할 때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더 자주 한다. “저 상사와 함께라면 내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겠다.”라는 말부터 “하필이면 저 사람이야!”라는 말까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다. 업무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대화보다는 남 탓을 하는 대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도 사실보다 과장되게 말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상대의 주관적이고 부정적인 판단을 듣는 사람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생략된 정보로 사람이나 원인을 평가하게 되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대화에는 부정의 에너지가 함께 담겨 있어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는 나비효과처럼 조직원이 생각 없이 내뱉는 불만은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부정의 에너지로 가득 채울 수도 있다. 비난이나 불만은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되면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조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신입사원이다. 취업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합격했고, 그 결과 상당한 기대를 하고 출근한 직장에서 부정에너지로 가득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 신입사원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신입사원을 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상사와 선배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선배가 상대를 욕하면서 자기편을 들라고 강요할 때이다. 신입사원들은 기존 조직원들이 보이는 이런 모습에 실망하게 되고, ‘내가 이런 회사에 입사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나?’라는 후회가 머릿속에서 맴돌 게 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의하면 신입사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이나 직무에 대한 적응 실패(49.1%) 때문인데 이를 다시 들여다보면 부정에너지로 물든 선배들의 모습에 실망해 그만둔 신입사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부정의 에너지를 조직에 퍼뜨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과거에 묶여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시선이 미래가 아니라 과거를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을 퍼뜨리는 동안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한 걸음 더 나아가거나 자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의 간격은 점점 벌어지게 되고, 당사자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이 이런 격차를 알게 되면서 비난하는 사람을 경멸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만든다.     


조직원은 어떤 형태로든 조직이나 동료에게 영향을 준다. 경영진과 같이 업무 비중이 큰 사람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신입사원과 같이 업무 비중이 적은 사람은 적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적은 영향력도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많은 조직원이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그 조직은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게 되면서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모든 조직원은 자신이 조직이나 동료에게 어떤 형태로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조직원은 지금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자신이 나태해지거나 자기 능력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마음속에 남아있다면 자신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일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수시로 하는 이런 점검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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