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의 건강은 퇴직자만이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퇴직자의 건강이 좋으면 개인의 정서적 안정성이 높아져 가족 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증가한다, 반면,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높아져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퇴직자가 질병이나 부상으로 건강이 나빠지면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게 된다.
퇴직자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가족의 지원이 필요하다. 퇴직자의 건강 문제를 함께 겪으면서 가족 사이의 유대감이 더 강화될 수도 있다. 반대로 병구완이나 치료 과정에서의 스트레스가 가족 간에 마찰을 일으키면서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퇴직자의 건강이 나빠지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가족 내에서 부모, 배우자, 조부모 등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인해 역할 수행이 어려워지면 가족의 기능이 저하되고, 갈등이나 불만이 발생할 수 있다.
퇴직자의 건강이 나빠지면 가족 중 누군가가 돌봄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는 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고 다른 일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퇴직자가 가사나 일상적인 일을 하기 어렵게 되면 가족 중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해서 가사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퇴직자의 건강이 나빠지면 가족은 퇴직자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이는 가족의 정서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이와 함께 퇴직자가 건강 문제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 가족도 함께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퇴직자가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정서적 안정의 지주 역할을 했다면, 가족이 경험하는 부정적인 변화는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이처럼 건강은 가족 관계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퇴직자를 돌보면서 가족의 상호작용과 유대감이 형성되거나 약해질 수 있다. 퇴직자의 건강이 나쁠 때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퇴직자의 건강이 나빠지면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경제 활동을 하던 중 건강이 나빠져 수입이 끊기면 가족은 수입 감소와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인해 가족의 생활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가족의 경제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2.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든다
퇴직자가 건강 문제로 가족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면 가족 사이의 유대감이 약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퇴직자가 아프면 외출이나 여행 등이 어렵게 되고, 자녀나 손주와의 교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건강이 나빠지면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동창이나 지인과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3. 역할 변화로 인한 갈등이 일어난다
퇴직자가 건강 문제로 인해 가족 내에서의 역할의 변화되면 다른 가족이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가족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아픈 부모를 모시기 싫어하는 자녀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는 소식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부모를 모시는 자녀처럼 한 사람에게 부모 돌봄 역할에 대한 부담이 과도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역할에서 불균형이 일어나 불만이나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자신을 힘들게 하면 아픈 퇴직자를 피하고 싶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돌봄을 피하려고 한다. 퇴직자는 가족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화를 내고, 퇴직자의 화내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은 화내는 퇴직자를 더욱 피하고 싶어 하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퇴직자의 건강 문제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경제적, 정서적, 일상생활, 사회적 상호작용 그리고 가족 내 역할 변화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영향을 가족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삶의 질과 건강 수명은 상호작용을 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동안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경험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한다. 마찬가지로 높은 삶의 질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관리를 더 잘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퇴직자는 자신의 건강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족을 위해서라도 건강 관리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