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나는 어릴 적 방학마다 공허하게 누워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었다. 조금 더 정확히 얘기하면 누워서 늘 꿈을 그렸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을 넘어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15살에 예전에 사놓았던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27살이 되었다. 27살까지의 나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는가?,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디로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글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글을 쓰며 나의 인생을 뒤돌아보고자 한다. 혹시나 터닝포인트를 마주할지 모르니 말이다.
나는 그들과 달라
사실 스물일곱의 이건희처럼 이라는 책만 읽은 것은 아니다. 록펠러, 워런버핏, 빌게이츠 등 부자들의 삶을 탐구해 왔고 닮아가고 싶었다. 왜냐 나는 성공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 엄청나게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정적인 표현으로는 나는 안돼, 그들처럼 될 수 없어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표현으로는 아니야 나도 할 수 있어, 나는 아직 27살밖에 되지 않았어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정확한 결정을 하고 싶다. 나는 그들과 자란 환경, 상황, 배경, 재능이 모두 다르다. 이 말은 그들처럼 될 수 없기에 환경, 상황, 배경, 재능을 탓하기 위한 말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찾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미국의 좀비 사태
어느 날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미국 길거리에서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미국을 방문하여, 거리에서 마약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나는 솔직히 많이 충격이었다. 최고 강대국인 미국의 뒷모습이 저렇다고? 조만간 미국이 무너지는 건 아니야? 그러면 나는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돼? 저 사람들을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등 여러 질문들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좀비가 우리 집 방구석에도 앉아 있었다. 그건 바로 27살이 된 나였다. 본질과 영혼을 잊은 채, 전 세계 수백 개의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작은 한 나라 속의 사회 문화와 인류의 수천 년의 역사 중 극히 일부분의 역사 속 사회 문화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단정 짓고 그것에 매몰되어 좀비처럼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이는 내가 이 글을 쓰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좀비가 된 '나'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인 것이다.
멈추는 것도 용기가 필요해
좀비가 된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멈출 필요가 있다. 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달리던 내가 쉼표를 찍는 일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열심히 달리던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몇 년 만에 몸살이 심하게 와서 2주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멈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목표로 하고 정말로 원하던 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인생의 일생일대의 기회가 온 것 같다. 모든 것을 멈추고, 여유를 가지고, 다시 점검할 수 있도록 나의 생각이 변화되었다.
내 맘속에 늘 하고 싶었던 꿈 중에 하나가 바로 책을 집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기적인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을 때는 전혀 시도를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이 책을 집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만 봐도 나의 실패는 성공이 된 셈이다. 내가 정말로 원하던 하나의 꿈을 실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치며
이 시리즈는 27살까지의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건들, 그리고 27살에 마주한 나를 통해서 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하나의 작품이 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자주 영혼 없이 달리는 좀비가 되기도 한 내가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한번 나의 것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것을 날카롭게 다듬는 시간이다.
혹시나 막다른 골목에 있는 사람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서 온전한 자신을 찾아 행복과 성공을 모두 가져갔으면 좋겠다. 성공을 해도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성공이 나를 무너트릴 것이다. 반대로 행복해도 성공하지 않으면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못해, 그 행복은 결국 내 안에서 고여서 소멸될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행복하고 성공하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