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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별 shooting star May 02. 2024

걷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나는 유유히 나의 길을 걸어간다.


길을 걷다 보면

사방에서

돌을 던지기도 하고,

꽃을 던지기도 한다.


그중 90%는

누군가 던지고 있기에

그저 하나의 돌 혹은 하나의 꽃을

보태어 던지고 지나간다.


어릴 땐 내게 날아오는 돌들이

굉장히 커다랗게 보였지만,

이제는 그저 작은 모래알처럼 보일뿐이다.


어릴 땐 내게 날아오는 꽃들이

화려하게 보였지만,

이제는 씨앗도 없이 생명을 잃은

꺾여버린 꽃임을 알게 되었다.


작은 모래알은 그저 바람에 흩날릴 뿐이고,
생명을 잃은 꽃은 금세 시들 뿐이다.


어쩌면, 모래알보다

시들어 썩어버린 꽃들이 더 흉측한 듯하다

주위에는 벌레가 모여들고,

악취가 진동한다.


이젠 나의 길을 유유히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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