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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예쁘게 먹어요

예쁜 건 다 좋아

by 바유

예상치 못하게 집에 갑자기 손님들이 들이닥칠 때가 있다.

그럴 때 항상 고민되는 것은 손님에게

무엇을 대접해야 하나?이다.

식사야 당연히 요즘은 밖에서 다 같이 사 먹는 문화라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간단히 내어줄 수 있는 차와 디저트가 필요한데

커피만 덜렁 내려주기 밋밋할 때

나만의 필살기가 하나 있으면 사는 것이 편해진다.



예쁘게 내어주면 싫어하는 사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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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하나 깎더래도 예쁜 그릇에 담거나

데코만 살짝 신경 써도 손님은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을 느낀다.

"어차피 뱃속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아"

"귀찮으니 대충 잘라먹자"

"편한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똑같은 평범한 과일이라도 그 집 주인장의 작은 감성 한 스푼을 음식에 담아 신경 써서 대접한다면

손님은 분명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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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예쁘게 대접하기


얼마 전 나는 자몽을 예쁘게 깎아 데코 하는 방법을 배웠고

이번에 손님이 왔을 때 이렇게 테이블 세팅을 해드렸더니

모두들 두 눈이 동그래지며 감탄을 했다.


사실 알고 보면 뭐 그리 대단한 별 것은 아니다.

그저 한 개에 1,500원짜리 자몽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감동하는 코드는

바로 "정성" 이 들어간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부터는 작고 소박한 것을 대접하더래도 정성스럽게 담아 드리려고 노력한다.

아주 많이 노력하면 삶이 고달파지니

일상에서 아주 약간의 노력만 더해주기로 했다.

그랬더니 나에게 더 큰 것이 돌아오더라.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예의 바르게, 정성이라는 마음을 넣어 대접해 주면

결국 그 마음은 돌고 돌아 나에게 더 큰 것으로 돌아온다.

모든 것은 부메랑 같다.


그러니 내가 내 입으로 내뱉는 말 한마디도

내가 상대방에게 보내는 몸의 언어도

이왕이면 더 예쁘게, 이왕이면 더 예의 바르게, 이왕이면 더 정성스럽게 해 보자.

내가 내보낸 모든 에너지는 결국 부메랑처럼 나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됨을 매번 어김없이 느낀다.





유용하진 않지만 소중한 것들


"정성"

나에게 손님이 찾아왔을 때

이왕이면 정성스럽게 대해주자.

소박한 과일을 깎아 주더라도 정성스럽게 깎고,

내가 가진 그릇 중에 가장 예쁜 그릇에 담아 대접하자.

이 마음은 고스란히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그 마음은 결국 부메랑처럼 나에게 다시 돌아오니까.

이왕이면 예쁘고 정성스럽게 순간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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