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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율 Nov 17. 2024

<휴재공지> 브런치 초보, 조율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장편 연재소설 <이 계절을 넘어> 휴재

안녕하세요. 브런치에 장편 연재소설 <이 계절을 넘어>를 연재하고 있는 이은율입니다.


이 소설은 제가 작년 무렵 구상해서 신나게 쓰기 시작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중단하고 묵혀두던 소설이었습니다. 재개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엄두가 안 나던 차에, 올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소설' 부문이 신설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게다가 참여하는 출판사가 제가 평소에도 자주 읽는 곳들이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네요. 응모하고픈 마음에 부랴부랴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고, 이전에 썼던 글부터 연재 분량으로 쪼개고 올리며 새로 또 써가기 시작한 게 지난 9월 무렵입니다.


사실 브런치가 처음이기도 하고, 소설을 연재 형식으로 써가는 게 처음이기도 해서 어색하기도 했어요. 한 회를 올릴 때마다 제목을 다는 것도, 너무 쌩뚱맞지 않게 각각의 회를 마무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몇몇 분들께서 꾸준히 읽어주시고 라이킷도 눌러주셔서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사실 연재를 하면서도 조회수는 거의 0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제가 저명한 작가도 아니거니와, 이 작품이 검색으로 걸리지도 않을 것이고, 에세이처럼 관심사가 유사한 사람들을 끌만한 장르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어주신 분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19화 발행을 해야하는 오늘, 휴재공지를 하게 된 변명을 간단히라도 해보려 합니다. 이 소설은 작년에 전체적인 구상을 잡고, 브런치북 연재상 약 8화 분량까지 써둔 상태였어요. 9화 이후 내용의 경우, 큰 줄기는 잡혀있었으나 집필 자체는 이번 가을에 했는데요. 새로 쓴 부분들에 대해서는 퇴고를 거의 못해서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퇴고라는 것이 일단 초고를 다 쓴 후에 한꺼번에 손을 볼 수도 있겠으나, 제 경우에는 쓰면서 크고 작은 수정을 해가는 스타일인데요. 브런치북에 발행한 글도 수정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전화를 읽은 독자분들이 수정 내용을 모르고 다음화를 보시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실 거 같아서 적극적인 수정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인물들의 여정이 새로운 단계를 밟아가지 전에 (곧 산을 내려와 윤의 고향으로 갑니다!) 퇴고 및 새 원고 집필을 하는 것이 전체적인 작품 수준을 올리는 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계획으로는 12월 초중순까지 퇴고 및 대여섯 화 분량 이상의 새 원고를 집필하고, 12월 말이나 늦어도 1월초부터는 연재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즉 한 달 정도 재정비 기간을 가지려 하는데요. 앞 내용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이 새로운 화를 읽으실 때 불편함이 덜 하시도록 앞부분 요약글도 올려보겠습니다.


추위가 기승일 연말연시, 무덥고 잔인한 계절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갈 주인공들의 여정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제 주관적인 추정에 의하면, 브런치에서 글을 읽는 분들은 인생에서 '글'이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꽤 소중하고 의미있는 분들일 거 같은데요. 그런 분들의 귀한 시간이 제 글에도 머물렀다 감에 감사함과 기쁨을 느낍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로서 브런치에서도 책을 통해서도 글을 열심히 읽고,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하고 풍성하게, 2024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얼른 재정비해서 돌아올 <이 계절을 넘어>도 마음 한 구석에 기억해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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