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추락할 때면 너는
하늘이 흐려서 웃기도 하고
별빛이 눈부셔 울기도 했다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너는 이제 끝에 매달려
울면서 웃을 수도 있고
웃으면서 울 수도 있다
어차피 울게 될 거라면
미루고, 미루다
끝끝내 울기를
절실히 바랄 테지만
빛은 너무나 빨리 저물고
내 영혼은 더없이 작고
안개는 언제나 문득 찾아와서
너는 꼭 먼저 울게 된다
떨어지는 별을 잡을 수 없다면
나는 그 자리에 머무는 달처럼
처음 빛을 흘렸을 때 기억하니
꼭 애써 사랑할 필요는 없단다
그 어떤 것도 말이야
오직 내리쬐는 달을 기억하고
그저 감싸고 또 감싸 안기를
우리는 만날 수 없겠지만
울다가도 웃어야만 하는
네가 그 시간을 견뎌낼 때
저기 희미하게 보이는
달의 마음이 낙하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