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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흰 와이셔츠와 손목
커피를 줄였더니 잠이 잘 오고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너는 자주 벽을 보고 누웠다 사랑했던 것들은 꼭 떠나지만 너는 그 무엇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지 지나친 깔끔함은 가난의 증거가 되고 항상 새하얀 네 셔츠 깃과 손목 일렁거림이 반복되면 감정도 통제할 수 있다 커피는 줄이는 게 좋겠어요 너는 선생님의 표정을 읽고 네, 이제 괜찮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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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6. 2025
시
Oo. (점점점)
우리는 자꾸만 사라진다 서로를 껴안은 모양으로 힘껏 마주 안아도 비어 있는 우리는 없음인가 여기는 항상 장마인데 다 장난 같아 비를 비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를 우리라고 부르는 것이 네가 너고 내가 나인 것이 전부 꿈속에서는 빗물이 투명하다 깨어나면 꼭 흐리고 꿈을 밟아서 탁해졌나 봐 맑은 것은 다 꿈에 있으니까 창문 가에는 냉해로 죽어가는 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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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3. 2025
시
별일 없음은 36,100원입니다
너는 33,200원에 별일 아니라는 늙은 의사의 말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산부인과는 왜 이렇게 비싸 2,900원짜리 5일분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삼만 원이 넘는 진단과 삼천 원이 안 되는 약 중에 너를 살리는 건 뭘까 고민하다가 문득 구름 사이로 빛이 새어 나와서 안심했던 너 난 좀 맑게 개기 전이 좋더라 광명은 좀 거짓 같잖아 적당히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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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5
독서 기록
아무것도 두고 온 게 없는데*
성해나, 『두고 온 여름』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하여 지나간 일은 자주 잊는 편입니다. 지나간 인연도요. 그럼에도 끈질기게 떠오르는 관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땐 잊고 싶은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이랬다면, 저랬다면, 아니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보통 후회에 가깝죠. 오늘은 저 멀리 두고 온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는 소설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두고 온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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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4. 2025
독서 기록
넌 철학을 하기엔 너무 문학적이야*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영원』
최근에 읽은 한강 작가님의 두 작품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친절함보다는 모호함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화자나 시점이 명확하지 않으며, 꿈을 꾸는 듯이 몽환적이고 침체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사실인 이야기들. 우리의 언어와 감정이 그러하듯 분명하지 않고, 그 속에서 맞이하는 아름다운 슬픔 같다고요. 그래서 작품을 접하고 나면 한동안 침잠된 기분 속에서 지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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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5. 2025
시
아주 희미한
후회하지는 않아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 망설이는 게 이상하다 그치 마을에는 비가 내린다 명품이라 적힌 간판은 녹이 슬고 너덜거리는데 누가 대체 뭘 판다고 감히 생각이나 할까 싶지만 녹물이 번지는 그곳에서 누군가는 평생을 살았다 진짜인 척 가짜를 팔면서 그는 희미한 웃음을 띄며 말한다 진품을 구별할 필요도 없어 그건 아무 곳에도 없으니까 시작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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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2. 2025
독서 기록
우리 같은 애들은 어쩔 수가 없어*
장류진, 『달까지 가자』
달까지 가자 장류진, 창비 나는 1 말고 1.2를 원했다. 그 추가적인 0.2가 내게는 꼭 필요했다. (p. 73) 『달까지 가자』는 '마론 제과'라는 제과 회사에 다니는 여성 청년 3명이 '이더리움'이라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장편 소설이다. 비공채 출신이라는, 어쩌면 조금은 슬픈 이유로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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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5. 2025
시
해방
도로 위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건물 안은 방치된다 언제나처럼 거긴 안전하잖아 숨을 죽여도 본디 꺼지지 않는 내가 나를 죽일 수 없고 네가 너를 죽일 수 없어서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우리가 서로를 죽이는 시절이 왔다 한없는 가난 메마른 손과 종이 쥐면 쥘수록 바스러지는 것들 이런 걸 가졌다고 할 수 있나 안을 아니 사랑하게 될 때까지 그럼 언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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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4. 2025
독서 기록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멋진 신세계』, 『1984』, 『모우어』
제가 SF, 디스토피아 장르를 선호한다는 것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뭘 보고 보니 다 SF 장르더라…) SF 장르의 대표적인 고전, 『멋진 신세계』와 『1984』, 이 두 작품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기도 한데요. 저는 읽어보고 좋았던 책만 소장하는 편이라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꽤 애정하는 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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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0. 2025
시
타율주행他律走行
와이퍼는 없나 봐요 앞이 흐릿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시야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거든요 황사에 뒤덮이더라도 우리는 그저 가만히 있으면 돼요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요 그러면 먼지를 쓴 게 제 차인가요 저인가요 아니면 당신인가요? 얽히고설킨 우린 모두 부옇기만 한데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면 희부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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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7. 2025
독서 기록
얘야, 이 일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란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아침 그리고 저녁』, 『파견자들』
새해를 맞이하며 읽었던 책들 중에 인상 깊었던 책 3권을 추천해 드립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문학 동네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비롯하여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소설집. 개인적으로 <강가의 개>가 가장 좋았으며, 포스팅 제목*도 해당 작품에서 빌려온 것이다. 제목만 들으면 도저히 읽히지 않을 과학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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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6. 2025
에세이
길바닥에 던져져도 다시 일어나긴 하잖아*
편지 1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박은영입니다. 이번 주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요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서 저처럼 어딘가에 계실 당신에게 보낼 편지를 씁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시답잖은 이유로, 별일 없어도 편지를 주고받곤 했는데 이제 그럴 일이 없다는 게 좀 아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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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3. 2025
시
네가 너를 사랑하지 않아도
이게 마지막이야 우리가 만나고 사랑하고 꿈꾸는 모든 것의 남은 건 네 푸른 눈에 담아 알지 우린 곧 떨어질 거야 남겨온 것들을 너무나 사랑해서 아무것도 바라지 말자 사랑한다고 하지 말자 그 모든 것을 더 사랑하기 전에 가만가만 들리는 소리 그게 신경 쓰여 잠을 설치는 날이 계속되면 고요한 심장 소리 아직 숨 쉬고 있다는 느낌 그게 신경 쓰여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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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1. 2025
시
이응이응
이응이 많으면 어쩐지 예쁜 말 같지 영원과 우울을 입안에서 굴리면 어쩐지 애틋하고 보드라워 그렇게 살아보려고 했다 정수리와 발바닥이 닫을 수 있도록 더 더 더 목을 꺾어 고개를 치켜들면 환한 빛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네가 사랑하는 나의 빛이 사실 내 것이 아니라서 누군가의 빛을 반사하는 중이라서 빛은 영원히 없고 영원은 그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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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9. 2024
독서 기록
쓰고 싶지 않아도 쓰게 되는 마음으로
『쓸 만한 인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배우의 방』
오랜만에 박정민 작가(배우)님의 책을 정독했다. 『쓸만한 인간』은 원래 소장하고 있던 책이고, 나머지는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애정했던 문장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 꽤 즐거웠다.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상상출판, 2019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있다' 그래서 자꾸 읽고 싶다. (그래서 소장했고, 실제로도 꽤 자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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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0. 2024
독서 기록
Time heals if you let it*
추위를 많이 타면 연말이 서늘하게 느껴지곤 한다. 다정함이나 포근함 하나 없이 나에게 연말은 가장 지치고 바쁜 시기이므로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떠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이유 없이 우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나는 예민함으로 글을 사랑하는 사람 나의 세계는 오로지 나의 것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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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6. 2024
시
마음이 내리는 계절
무겁고 축축한 시절 보드라운 감촉은 소복하게 잠기고 눈부신 흰 빛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주저앉은 관상수 애써 세워놓은 지주는 꺾여버리고 소리 없이 잠기는 세계 눈에 습기가 많으면 잘 뭉쳐진대 무너진 진입통로에 짓밟힌 눈오리가 가득하다 이 계절에 기대할 것이 흰 눈 밖에 없었던 자는 작은 소망이 죄스럽고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었는데 희미해진 계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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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2. 2024
독서 기록
겨울맞이
뜨겁고 시렸던 계절을 보내며
얼마 전 여름을 보냈던 것 같은데 벌써 온기는 사라지고 12월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하게 뜨겁고 시린 계절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부지런히 쓰려고 애썼다. 다정한 우울과 위로 왜,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집중하고 비록 같은 날이 반복될지라도 나를 다독이며 여전히 쓸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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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1. 2024
단편 소설
영원(3)
0. 1581세계로 가는 전철이 출발했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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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0. 2024
단편 소설
영원(2)
1. 1580 세계로 가는 전철이 곧 출발합니다. 지정 좌석에 착석해 주세요. 진이 전철에 올라타자, 안내 방송과 함께 그의 고유 번호(@631212)가 적힌 좌석에 불이 들어왔다. 진은 알록달록한 좌석들을 지나쳐 가장 붉고 어두운 불빛이 깜빡이는 곳에 털썩 앉았다. 그러자 옆자리 소민이 반갑게 아는 체를 했다. “진, 잘 다녀왔어요? 별일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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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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