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슬픔이 넘치면
작은 나룻배를 만들자
이 배를 타고
슬픔이 넓고 깊어져서
마침내 이어질 때까지
흐르고, 흐르자
내리고 싶다면 말해야 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너무나 젊고
바닷물이 배 위로 쏟아져도
같이 가라앉는 한이 있어도
진짜를 팔지는 말자고
우리는 가난하고 가난해서
누구도 구원救援할 수 없겠지만
같이 떠다닐 수는 있지
희망과 절망을 싣고서
가끔은 방황하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며
우리 함께 나아가자
구원久遠한 사랑이 있는
다정한 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