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깐다는 건
적자 난 이달의 가계부와
접힌 허리의 어미 걱정을
잠시 덮어두려는 것
등을 가르면 나란한 녹색의 척추
윤기 흐르는 그 알알이 어여뻐
콩을 까는 내가 그저 어미였으면
한 자루 금방이지 했으면
어린 어미와 늙은 내가
두런두런
그렇게 콩을 깠으면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