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 세우는 집이 있다
잠들어 있던 시간을 깨우고
시간은 거기서 다시 시작된다
발굴한 시간에는
기억되지 않는 사건의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어
기억되지 않는 건 버려지는 것
없었던 일일뿐이다
나와 시작한 집의 시간에
추억을 먹고 자란 암모나이트
화석이 되고 또 누군가 허물 때
발굴되어
새로운 집 시간을 장식했으면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