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나이 든 집을 고친다
커튼콜도 끝나고
먼지가 더께로 앉은 무대를
다시 고치는 까닭은
고별무대를 기대해서가 아니다
초연이다
서투른 연기가 무대에서
무르익어 가는 걸
또 나이 들어가며
지켜보고 싶은 것이다
무대를 닦는 나에게 집이 묻는다
너는?
연기가 초라해도 좋아
그저 연극이 끝나지 않길 바랄 뿐
이야기가 그치지 않는 것이 집이거든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