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모델링

by 보통의 건축가

리모델링


나이 든 집을 고친다

커튼콜도 끝나고

먼지가 더께로 앉은 무대를

다시 고치는 까닭은

고별무대를 기대해서가 아니다

초연이다

서투른 연기가 무대에서

무르익어 가는 걸

또 나이 들어가며

지켜보고 싶은 것이다


무대를 닦는 나에게 집이 묻는다

너는?

연기가 초라해도 좋아

그저 연극이 끝나지 않길 바랄 뿐

이야기가 그치지 않는 것이 집이거든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06화자기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