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가는 계단
내 작은 집 계단은
나이를 먹 듯
높아지는 중이다
어린 내가 늙은 나를
상상하지 못한 후과
육신은 나를 배신하고
계단은 견고하게
자라는 중이다
계단은 오르는 단에
시선을 거두고
산수유 붉은 열매와
북한강 보들한 물을 보라 한다
얻은 것을 들고 이고
높은 곳에 쌓지 말고
밖에 놓고 오라 한다
빈 몸으로
오늘도 높아진 계단에 걸터앉아
쉬어가라 한다
나의 계단이 나를 거둔다
<장소의 발견> 출간작가
양수리에서 투닷건축사사무소를 꾸려가고 있는 건축가 조병규입니다. 지금은 남의 집구경을 하는 SBS 좋은아침하우스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770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