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천국으로 가는 계단

by 보통의 건축가

천국으로 가는 계단


내 작은 집 계단은

나이를 먹 듯

높아지는 중이다

어린 내가 늙은 나를

상상하지 못한 후과

육신은 나를 배신하고

계단은 견고하게

자라는 중이다


계단은 오르는 단에

시선을 거두고

산수유 붉은 열매와

북한강 보들한 물을 보라 한다

얻은 것을 들고 이고

높은 곳에 쌓지 말고

밖에 놓고 오라 한다

빈 몸으로

오늘도 높아진 계단에 걸터앉아

쉬어가라 한다


나의 계단이 나를 거둔다


keyword
수, 일 연재
이전 07화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