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단어가 끝내 당신을 울리지 않기를 바라며
이 소설은 오랜 시간 내 안에서 무겁게 눌려 있던 감정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도대체 이 집은 왜 이토록 무너질까” 하고 묻다가,
“그럼에도 왜 나는 아직 이 집을 떠나지 못할까” 하고 다시 묻게 된 날들이 많았고요.
그 질문을 꺼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감정을 문장으로 옮기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압니다.
‘집’이라는 단어는 때로 사람을 찢기도 하지만,
또한 사람을 붙드는 마지막 울타리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어린 날의 나는 가족이라는 단어에 목이 메었고,
청춘의 나는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 앞에서 쉽게 분노했고,
지금의 나는 그 모든 것을 지나
겨우겨우, 다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 사람의 성장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장녀로서의 삶을 감당해낸 당신,
가족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던 당신,
결국 사랑하기로 선택한 당신.
당신 모두의 이야기.
『다시 집이 되기까지』는
그 모든 시간을 살아낸 누군가의 어깨 위에
가볍지만 깊은 위로로 닿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플 수 있다’고,
그래도 그 아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다시 집이 될 수 있다고.
이 소설을 완독해주신 당신께
마음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있어, 이 집도 끝내 빛을 머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류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