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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Aug 28. 2023

근거 없는 용기는 무모하다고 지적받는다

원래 자신감에는 근거가 필요하지 않다

내 마음을 인정하기


꼬꼬마 시절에 가끔 자기가 잘하는 분야랑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 옛날에는 이런 친구들을 보면  '더 먼저 준비한 애들이 당연히 더 잘할 텐데, 지금 왜 시작을 안 하는 거지?'하고 의문이 들곤 했다.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에서 내가 같은 모습을 띠고 있었다.


모두 각자 '상황'이라는 게 있다.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해야 될 것들을 끝내야 하고, 용기도 필요하다. 깊이 공부하는 환경에서 자라온 탓인지, 조금이라도 먼저 준비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항상 '대학 가면 음악을 해봐야지'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숨 쉬듯 나도 모르게 하는 말이 되어버려서, 이 말을 하는 이유도 까먹어버린 지 오래다. 친한 친구들한테 음악을 꼭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풀어봤는데, 대부분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지금까지 한 게 아깝지 않아?

지금까지 한 게 아까운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뭐가 됐든, 그것에 도전해보지 못한 내가 더 아까울 것 같다.

방향에 집착하던 나는 10년 뒤에 어떤 직업에 속해 있는 게 좋을지 생각해 봤다.


내가 음악을 언제부터 좋아한 건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영어 유치원 때가 생각난다. 내 기억에는 없는 시절이지만, 엄마가 찍어 놓은 영상들을 TV에 연결해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었다. 엄마가 자꾸 기억 안 나냐고, 힘들게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하소연하지만 기억이 유치원 시절의 기억은 손톱정도밖에 안 난다.


그 영상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나는 사람들 앞에서 재롱떠는 걸 좋아했다. 물론 그때처럼 춤추고 애교 부리는 건 이제 아무한테나 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 앞에 서 있을 때 너무 신났고 무대를 마치면 기분이 짜릿하다.중학교 때부터는 밴드부에 들어가 기타를 쳐서 무대에 올라갈 기회가 굉장히 많아졌다. 모르는 사람한테는 나에게 이런 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뿌듯했고, 모르는 사람한테는 그저 멋있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적인 일보다는 동적인 일이 더 잘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작가'라는 직업은 너무 매력적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담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는 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면 참 보람 있겠다.




변화의 본질


큰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의 본질은 '실패'에 있다. 한국인들은 참 안정적인 걸 좋아한다. 나는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 특별히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없는데 안정적으로 돈 잘 벌고 인정 받으니까 의사가 되는 그런 사람들은 헛똑똑이라고 생각한다. 100번 실패해도 도전하는 창업가같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


내가 살펴본 여러 성공 사례들은 성공하기까지 갑작스런 큰 변화를 겪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 변화는 가까운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 먼 사람들의 무시를 동반한다. 이런 시선은 어디에서 우러나오는 걸까? '큰 변화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DNA가 우리 몸 속에 들어있다. 


하지만 도전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이다. 좋아하는 것에 미쳐보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안정적인 걸 좇다 5년, 10년이 흘러서야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을까? 대부분은 미쳐볼만한 '좋아하는 것'을 모른다. 세상이 시키는 걸 하느라 바빴으니까. 저자는 슬슬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변화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주변의 무시를 받을까봐 큰 포부를 말하기 두려웠던 적이 있나요?
마음 속의 큰 변화를 인정하고 도전해본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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