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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15. 2024

"끝나지 않은 택배 미스터리의 해결"

회피와 진실

종훈은 이번 분실사건의 전말을 알아냈다.


첫번째, 이 사람은 택배를 자주 주문하는 사람이다.

두번째, 이 사람은 재고관리에 실패했다.

세번째, 연락이 없고 급작스런 무성의한 태도는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위함이다.

네번째, 여동생 또한 전화나 문자에 대한 대응이 전혀 없으며 베이비시터에 대한 행방또한 말해주지 않는다.


그랬다. 처음부터 물건을 받아놓고 어떤 물건이 왔는지 몰랐던 것이다. 같은 사이즈의 물건이 3주째 동일하게 오는것을 본 종훈은 이와 같은 사실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들이 첫통화때와는 달리 연락이 뜸하고 횡설수설 한것은 종훈이 보내준 배송완료 사진때문에 더이상 반박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증거사진 앞에 그들은 묵묵부답이라는 결말로 백기를 든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깨달은 종훈은 허탈했다. 만약 자신이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벌어졌을 상황에 기가찰 노릇이었다. 사람이란 내눈앞에 없으면 못받은거고 오리발 내밀기 십상이란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또한 이런식으로 분실금액을 물어준 기사는 얼마나 되었을지 서글퍼졌다. 종훈 자신은 이렇게 피해가지만 배송을 제대로 했음에도 억울하게 변상한 기사의 심정은 어땠을지 짐작이 갔다. CCTV를 확인해서 정황이 확인되면 다행이지만 만약 못찾았다면 변상했을 터이다.


물론 순순히 변상할 기사는 별로 없겠지만 결국 약자는 기사다. 종훈은 이번일을 계기로 증거사진에 대한 애착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안도했지만 또한편으로는 고객이 괘씸했다. 그러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가설대로 5개월 동안 해당고객에 대해 연락이 없는것을 끝으로 고객착각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종훈은 이번일을 계기로 더욱 배송완료 사진찍기에 최선을 다하고 고객의 술수에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끝.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분실사고 접수라는 허술한 시스템이 어떻게 기사에게 피해가 전가되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현직에 계신 많은 기사님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해서 썻음을 밝히는 바이다.


기사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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