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건 Apr 08. 2024

"착각의 미로: 진실을 향한 단서"

2개와 1개

종훈은 토요일 오전10시경에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에는 모녀가 같이 있을거라 예상하고 한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딸과 통화가 되었다.

'몇일전에 오빠분이 물건을 못받으셨다는 연락을 받고 자세한 정황을 듣기위해 연락 드렸습니다. 물건이 2개 있었는데 1개 받았다는게 납득이 안되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건 제가 직접 받은게 아니에요. 그날 베이비시터 분이 받으신거 같아요. 저도 오빠에게 이야기를 듣고 알아봤지만 현재 베이비시터분이 일을 그만두신 상태라 연락이 안되요.'

'그럼 그분이 가져가셨다고 봐야겠네요? 연락처를 제가 좀 알수 있을까요?'

'아뇨 제가 다시 물어볼께요. 하지만 전 정말로 받은게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베이비시터분과 연락이 닿으면 확인해서 저에게나 아니면 오빠분에게 전달부탁드립니다'

'네'


종훈은 일단 납득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갑자기 베이비시터가 그만둔 이유와 그럴만한 형편의 집이 아닌거 같아 그랬다. 일반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에 엄마까지 함께 살고 있는데 도우미도 아닌 베이비시터를 집에 들인다?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일단은 가족끼리의 문제니까 몇일 더 연락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하지만 몇일을 기다려도 오는 연락은 없었다. 이후에 문자로도 연락을 해보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너무 답이 없자 종훈은 최초신고자인 오빠에게 이와같은 상황을 이야기하고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 분실건때문에 연락드렸습니다. 혹 여동생분과 통화가 되셨나요?'

'아니요. 연락 받은거 없습니다.'

'베이비 시터분이 받은거 같다고 하던데 오빠분께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 인가요?'

'네 저는 같이 살지않아서 잘 몰라요'


종훈은 불성실한 오빠의 태도에 이내 빈정이 상했다. 본인 물건을 찾아주려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이내 연락 기다리고 어디갔을까 고민하던 시간들이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종훈은 이내 결심하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 했다.

'아무리 연락을 시도해도 전화통화도 안되고 물건 수령의 진위여부를 알아내기가 힘드네요. 기존에 말씀드린 경찰에 신고하셔서 결과 얻으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네 그렇게 할께요'


종훈은 길어지는 시간에 점차 지쳐갔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예상해보았다. 최소 분실보상금액 50만원은 최악의 경우라 가정했다. 두번째 경찰이 질의를 한다면 물건2개중에 1개습득은 불가하다는 설명을 할것이다. 증거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별도로 구분해 놓았다.

그렇게 경찰과의 대면도 예상하고 평소처럼 택배배송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종훈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것들이 택배보상 받으려고 가족끼리 짜고친 고스톱같이 계획을 한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분실접수 하면 보통의 기사는 배송완료 사진이 없기 때문에 변상하기 쉽게 되어있다.이러한 허술한 시스템을 노린 범죄 집단이라고 까지 생각되었다.


어째뜬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가진채 2주정도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여동생이나 오빠,그리고 경찰에게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분실한 물건과 비슷한 택배가 왔다. 해외배송 건인듯한 제품이다. 이상하게 생긴 겉박스 무늬 였다. 분실된 사진과 비교해보아도 매우 유사해 보였다. 이번에는 배송을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해 오빠에게도 여동생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모두 배송사진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택배시스템 내에 사진이 업로드 될수 있도록 조치도 했다.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배송했지만 역시 답장이나 연락은 없었다.


종훈은 전화를 한번 해볼까 하다가 괜히 긁어부스럼이 일어날까봐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날 두려웠지만 역시 처음과 같이 증거사진만 믿을 뿐 이었다.


그렇게 또 2주가 지났다. 그리고 또 비슷한 제품의 물건이 왔다. 그리고 1주가 더 지났다. 그리고 또왔다. 이내 종훈은 눈치를 챘다.


다음화에 계속!


구독과 라이킷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전 01화 배송,펼쳐지는 미스터리의 시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