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팀의 한 동료는 입버릇처럼 “버스 운전을 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그 말은 어느새 3년이 넘는 시간이 붙어버린 상투어가 되었다. 처음엔 모두가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 고백은 점점 무게를 잃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피곤할 때 던지는 농담이나, 현실을 잠시 피해 가는 말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또 시작이네.”
“간다더니 결국 못 가겠지.”
그의 말 뒤에는 늘 비슷한 냉소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나는 회식 자리에서 그의 눈을 보며 직감했다. 술잔을 내려놓고, 아버지가 근무하셨던 버스 회사에 서류를 넣었고 이제 결과만 남았다고 말하던 순간이었다. 그 말에는 더 이상 도망자의 변명이 담겨 있지 않았다. 오랜 시간 자신을 묶어두던 현실을 밀어내고 나아가려는, 늦었지만 분명한 결심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로 그 말은 중언부언이 아니라 진심이 되었다.
나는 그 팀의 다른 동료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 자리가 비면, 미리 의사 표현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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