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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용 Mar 02. 2024

일그러진 자화상

일그러진 자화상


나날이 캄캄해서

밤마다 필사적으로 슬픔을 흐느껴도

다음 날 자연스럽게 가짜 얼굴을 쓰고

     

점차 본성이 망가짐을 느껴도

원만한 관계를 위해 거짓을 진실로 취급하니

불온한 형태의 표상이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고 

    

뒤늦게 아무리

상처를 입은 채 뒷걸음질 쳐도

그토록 간절했던 바람들은

삼키지 못한 눈물과 함께 소멸했는지

밟히는 거 하나 없이 홀가분해

이젠 살아있을 가치가 느껴지지 않아서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을 택했다


사진출처 - pic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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