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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Feb 24. 2024

대보름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29



엄마

우리 엄마, 하고 불러봅니다

그 겨울부터 

어느새 나이 육십을 후딱 넘어

마음껏 흘려보지 못한

눈물 흐릅니다


먼 길

엄마 떠났던 그날처럼

비오는 정월입니다

노란 눈물 뿜

달이 태양처럼 크고 밝은

보름달입니다


오늘

심연에서 들려오는

그리운 노래

이건 계수나무

저건 토끼를 닮은 얼굴

둥근달입니다


달아

도시에 살면서

큰 달 본 지 십 년도 이십 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

목매는 이름입니다


어머니

세상 아픈 사람들이 불러보는

간절한 이름입니다

침묵의 목소리

어머니

대보름입니다





대보름, 2024, Mixed media, 300mmX3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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