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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Mar 25. 2024

청계천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36



목마른 건천에

끌어온 물이 흐르고

앞물과 뒷물이 끊어질세라

꽁무니 바짝 따라붙어 흐르면


몇몇은 그만 앞물 허리를 놓쳐

급한 김에 다른 물 허릴 잡고

한동안 숨죽이던 물들이

징검다리를 스치

목놓아 곡을 한다


파란 상처투성이

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희들끼리만 신난

버들치 청둥오리 직박구리

끼리끼리 모여

물수제비 뜨고 있다


물에

손 깊이 넣어

물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나의 상처로 아물기를 바라며

깊이 한강으로 든다

내 삶까지 흘러 흘러가도록

강물 따라 먼바다로




파란 개천, 2024, Mixed media, 300mmX48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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