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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맘 그레이스 Sep 25. 2022

홈 코칭으로 영어 정복하기

영어교육의 의미와 방향성

영어교육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극렬한 시기에 두 아이를 키웠다. 세계는 가파른 변화의 물결 속에 마치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듯하더니 글로벌 시대로 탈바꿈했고 영어를 대신할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느꼈던 그 시절, 큰 아이를 출산한 나는 여느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의 외국어 교육에 대한 내 나름의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걷잡을 수 없는 기세, 과열된 영어 사교육과 그 부정적 결과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가 시행되고 특목고 진학 시 토플 등 영어인증시험 결과를 제출할 수 없게 된 현재는 사교육 시장이 살짝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내가 큰 아이를 키울 때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랐다. 영어교육이 마치 엄마들의 지상 과업처럼 여겨졌던 때였으니까…

이제 막 모국어를 익히기 시작한 어린아이의 영어교육은, 조기 외국어 교육이 될 수밖에 없었기에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가기 앞서 바람직한 영어교육에 대한 나름의 방향성이 필요했다. 나 자신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영어는 경쟁력, 글로벌 역량의 초석

소통이 모든 분야에서 강조되는 시대, 더욱이 글로벌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영어는 소통의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신 개념, 지식, 정보 습득을 가능하게 해 주고 진로 선택의 기회와 폭을 넓혀 줄 뿐만 아니라 이제 영어 실력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은 장기 프로젝트

영어가 중요해진 만큼 또 언어교육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조기교육이 성행하고 있는데 영어 조기교육은 아이의 연령, 발달 정도, 인지능력, 흥미와 관심, 학습 준비도, 선행 경험 등이 충분히 고려된 <단계적 프로젝트> 이어야 한다. 이미 수많은 영어교육 강연자, 지침서, 경험담, 노하우들이 판치고 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볼 때 영어교육에 정답과 정도는 없다, 최선의 길만 있을 뿐이다. 1,2년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빠른 성취를 이루었는가 보다는 얼마나 내실 있게 영어 실력을 쌓아왔는가가 핵심이다.


목적이 아닌 도구로서의 영어

영어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 더 높은 차원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의 영어'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부족해 발목을 잡히는 대신,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데 영어가 매개 혹은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 영어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영어가 목적이 될 때 필요 이상의 도를 넘는 경쟁에 휩쓸리게 되고 과도한 사교육의 장이 열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은 높은 목표와 과중한 학습량에 짓눌려 이로 인한 여러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가 차지하는 위상이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가 모든 상위 가치 -

아이의 건강, 품성 개발, 관계훈련, 아동 인권 - 을 침해하면서까지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절대가치는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다시 말해 영어 습득을 위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희생은 잘못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 유아기 때는 영어보다 놀이가 더 중요하다. 영어학습으로 인해 마땅히 확보되어야 할 충분한 놀이시간이 침범되어서는 안 된다. 굳이 하나 더 언급하자면,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가족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생이별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영어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제대로 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큰 물줄기를 잡는 지혜가 요구된다. 당장은 영어에 능한 아이로 만드는 게 자녀 교육의 최대 과업처럼 여겨질 테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거쳐 성장해 가면서 실제로 아이들의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어쩌면 영어 때문에 우리가 놓쳐버린 그 밖의 다른 문제들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학습적인 면에서 본다면 영어에 집중하느라 수학 등 다른 과목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그밖에도 성품적 결함, 부족한 체력, 관계에서의 어려움, 목표 상실, 근성 부족 등 한 마디로 아이의 그릇이 제대로 균형 있게 만들어지지 못한 경우에 문제가 된다. 결론적으로, 영어 때문에 다른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 시험 대비용 보다는 즐겁게 배우는 실용 영어교육

‘외국어 교육은 모국어 배우듯!’ 이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문법과 독해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로 누구보다 과거 주입식 영어교육의 폐단을 몸소 겪은 바 있다. 여전히 읽고 쓰는 것보다 입을 떼는 게 더 곤욕스럽다. 그렇다면 홈 코칭으로 영어를 익힌 우리 집 아이들은 어떨까? 구체적으로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두 아이 모두 그리고 내가 두 아이에게 적용했던 방법을 실천한 친지나 지인들의 자녀들도 모두 영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물론 개중에는 아주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아이들도 있다. 

아이가 모국어를 배워가는 과정을 지켜본 부모가 조바심을 버리고 인내심과 자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소개될 방법을 실천한다면 누구나 가정에서 아이의 영어교육에 성공할 수 있다.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영어교육이 바람직하다. 유아기는 오감을 활용하는 놀이 중심의 놀이 접근 영어를 추천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각종 매체 활용과 수준에 맞는 단계별 원서 읽기 중심으로,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춘 중학생과 고등학생이라면 독서 범위의 확장(인문, 사회, 과학, 예술...)을 통한 사고하는 영어 교육이 가능하다.      


과열된 영어교육 열풍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교육의 현실을 보면 여전히 암울하다. 단기/중장기 고액의 어학연수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인들은 언감생심,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국제학교의 인기는 날로 더해가고 있단다. 얼마 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녀가 입학한 국제학교가 회자되면서 항간에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는 진심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어사교육비 세계 1위 그러나 실력은 투자만큼 따라주지 않고 있는 게 우리나라 영어교육시장의 현주소...

개인적으로는 영어유치원, 영어를 위한 조기 해외 유학, 국제학교 진학에 대해 긍정적 입장은 아니다. 

득과 실을 따져봤을 때 반드시는 아니지만 많은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에 좀 더 자세히 다루어 보기로 한다.  


우리 아이들을 한창 키울 때 영어교육 제대로 시키려면 1억 원이 든다는 말이 떠돌았다. 물론 유학이나 국제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 보다 훨씬 웃도는 것 같지만…  각종 시험을 대비하는 영어학원 시장의 확대, 계층 간/지역 간 영어실력 격차의 심각성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영어도 그렇지만 특목고 역시 도달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꿈을 이루는 과정이어야 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정도의 방향성을 갖고 야심 차게 시작했던 엄마표 홈 코칭 영어교육! 

실천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겠는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중앙일보와 EBS에 각각 엄마표 영어교육의 성공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이제 두 아이들은 장성하여 각각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영어가 아이들이 나아가는 길에서 발목 잡은 일은 없었고 영어를 즐겁게 익힌 결과 두 아이 모두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 

영어 전공자도 아닌 내가 학원에 아이들을 맡기지 않고 영어교육의 총책임을 지고 달려온 시간들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라서 즐거웠고 잘 따라와 준 두 아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다음엔 '본격적인 영어 교육에 들어가기 전 준비과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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