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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람

by 수수

바람이 화가 난 걸까?

땅과 하늘을 뒤집듯이

바닷물을 뒤엎듯이

휘몰아쳤다.


바람이 행복한 걸까?

땅과 하늘을 쓰다듬듯이

바닷물을 어루만지듯이

잔잔하다.


누군가는 나에게

화가 난 바람처럼

누군가는 나에게

행복한 바람처럼

왔다 간다.


두 바람이

서로 경쟁하듯이

인생에도 왔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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