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화가 난 걸까?
땅과 하늘을 뒤집듯이
바닷물을 뒤엎듯이
휘몰아쳤다.
바람이 행복한 걸까?
땅과 하늘을 쓰다듬듯이
바닷물을 어루만지듯이
잔잔하다.
누군가는 나에게
화가 난 바람처럼
행복한 바람처럼
왔다 간다.
두 바람이
서로 경쟁하듯이
인생에도 왔다 간다.
2017년 서울시모범교사상 수상. 2018년 폐암 수술 후 ,현재 제주도에서 기간제 교사로 활동. ‘죽음이 가꾼 삶’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