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꽃대궁 끝에 달린 작고 귀여운 분꽃
이름에 분자가 들어간 내 동생처럼 어여쁜 꽃
무엇이 그리 분한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엄마 잔소리를 건성으로 듣고 있는 아이처럼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오후 4시
스스로 화가 풀렸는지 배시시 웃고 있다.
맨드라미, 백일홍, 봉선화가 다정한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
"거봐, 웃으니까 정말 예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