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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우 Apr 17. 2024

얌얌뇸뇸늄늄

빵이 어떤 카페 진열장에 있다 자리에 앉아 포크 대신 손을 닦아 빵을 찢는다 손 끝에 묻어난 반질반질한 기름에서 천장에 묶인 조명 보다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티브이가 없던 그 집엔 노트북 두 개가 있었고 13인치 16인치로 세상에 떠다니는 사랑 이야기를 탐색했다

무엇이 우리와 같고 무엇은 다른지 속으로 재보며

언제부터 음흉한 웃음을 짓는 우리 옆에 빵이 있었다

갓 구운 빵, 갓 꺼낸 빵, 첫 온기를 머금고 있는 빵

나는 그 빵을 먹을 때 좌우로 길게 찢어 자세히 관찰한 후 너에게 보고한다

얌얌뇸뇸늄늄 

잔뜩 묻어있는 기름을 닦기 위해 휴지를 찾는다 문 가에 앉아있는 너는 일어나 휴지를 갖다 주곤 했다 내가 머문 카페는 쟁반 위에 물티슈를 놓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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