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같은 장난감, 다른 시간 속 우리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

요즘 아이는 궁금한 게 많다.

뭐든지 가리키며 "이거 뭐야?" 하고 묻는다.
말이 부쩍 늘면서 세상에 대한 질문도 많아졌다.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다.
이제 아이는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할 텐데,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어떤 세상을 보여줘야 할까?


물론, 아이는 스스로 길을 찾아갈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서 작은 길잡이는 되어줘야 한다.

그런데 가끔은 고민된다.
"나는 충분한 부모일까?"
"이 아이에게 제대로 된 길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잠든 얼굴을 바라보거나,
엄마와 깔깔거리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도 잠시 잊힌다.

그저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울컥할 때가 많다.


오늘은 오래된 창고에서
어릴 적 내가 가지고 놀던 레고를 꺼냈다.

손에 쥐는 순간,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비 오는 날, 물웅덩이를 뛰어다니던 순간.
동생과 역할놀이를 하며 깔깔 웃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
그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를 바라보며,
나는 오래된 기억 속 어린 나와 마주쳤다.


부모가 된다는 건
정답이 없는 길을 걷는 것 같다.

하지만 하루하루,
아이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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