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루 둘러메고

별 이삭을 줍는 글쟁이

by 박바로가

겨울에 얼어붙은 빈약한 언어줄기

맹꽁이 꽁꽁붙은 차디찬 황토흙 위

4월 바람 넘지 못하는 말뿌리 보리고개


들판 위 푸른 이삭 어느 결에 익을까?

하루에 수십 번도 말허리 보리이삭

돌보고 또 돌보아도 아쉬운 볏짐이여


밤하늘 가득한 별 이삭들 쏟아지는

한 밤의 말머리는 또아리 틀어잡고

거침없이 토해내는 행간의 미사여구!


행여나 주어들은 별 이삭 내 것인지

아닌지 좌우 살펴 다시 한 번 자루맨다

어스름한 푸른들판녘 둘러멘 내 말품!


별이삭 가득한 빛 여럿과 나눌 적에

내 별자루 다행히 숨과 혼을 살찌우네

어디서 수탉 울적에 샘물 속 별 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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