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나무, 사랑을 쓰다

600살된 팽나무

by 박바로가

팽나무, 사랑을 쓰다


뜨거운 여름과 선선한 가을에

산들바람과 비는

때때로 팽나무를 찾아온다


녹색의 튼튼한 잎이 노랗게 물들어갈 무렵

추운 바람이 아침 서리와 함께

붉게 농익어가는 팽나무 열매 사이사이로

참새들, 수다를 곁들인 식사로 바쁘다


곧 떨어질 나뭇잎을 바람에 맡긴 채

나무는 일년동안 자신을 위해

다녀간 애벌레, 종달새, 산들바람, 비, 참새, 바람의 흩어진 흔적을 다정히 매만진다.


내년에 피어낼 연두색, 녹색, 노란 잎을

찬찬히 뿌리로 느끼면서...





군산 하제마을에는 600살 넘은 팽나무가 있습니다.

연륜과 연식이 느껴지는 이 나무는 여러 해 살아오면서 다양한 인간사를 봐 왔을 것입니다.

많은 동물들이 자신을 터전으로 살아가기도 했을 것이고요.

그렇지만 아무말 없이 묵묵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한번도 싫다고 정색한 적도 없고 한번도 좋다고 더덩실 춤을 춘적도 없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나서 그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 천연기념물이 되어 우리나라 역사의 한자리를 차지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년 2024년의 일입니다.

인간의 일로 천연기념물이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마을 한켠을 우뚝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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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작품은 딸기님 작품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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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정진 스테파노님의 작품사진입니다.


#팽나무 #자작시 #하제마을팽나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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