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인데 어느새 분노로 정상혈압이 되어 있었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by 작연

저혈압인데 어느새 분노로 정상혈압이 되어 있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몸에 약을 지으려 용하다는 한약방을 찾았다.

원장님은 아무 말 없이 손목의 진맥에 집중하시기 시작했다.

“원래 저혈압인데 분노로 혈압이 조금 올라가 있는 상태네요…”

덧붙여 혈압은 정상처럼 보이지만 빈혈이라고 하셨다.

혈압을 재면 심장박동수는 60을 넘지 못하는 극심한 저혈압이었다. 최저혈압이 60의 숫자를 더 넘나들지 못하는 혈압을 가진 사람.

-_-표정이 익숙해진다.

진통제를 받기 위해 매주 혈압을 측정했다.

‘어? 혈압이 올랐네? 심장박동수가 60을 넘었어!’

혼자 몰래 놀랬다. 가라앉은 몸으로 더 낮은 혈압이 나올 거라 예상했으니까.

축 처진 몸에 반해 혈압은 이전보다 정상수치를 표시했고 이것을 좋아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이 풀렸다. 혹시 요새 화가 많아서 혈압이 오른 건가? 혼자만 생각했던 생각이 맞아떨어지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평온한 상태라 생각했는데, 제가 분노가 가득 찼다는 건 어떻게 아신 거죠?

얼굴은 평온해 보이지만 몸이 반응해주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구나.


그래, 너의 분노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화가 난 몸을 마주해야 한다.

마음껏 화내 보자.

분노하자.

너를 더 신경 쓸 수 있게 말이다.

언젠가 화가 풀리는 날이 오리라.


아니, 근데 그럼 다시 저혈압으로 돌아가면 그건 좋아해야 하는 건가?


흠 건강한 정상혈압을 만들자. 정상적인 정상혈압을. 더 노력해야겠네


이전 06화울면 답답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