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답답한 이유

우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었다.

by 작연
울고 나면 후련해진다.
울어야 풀린다.
슬픈 땐, 힘들 땐 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다.

눈물이 많지 않

슬픈 영화를 봐도, 누군가 옆에서 울어도

따라서 같이 울어 줄 수 없다.


우울증에 걸려 무기력해졌을 때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었을 때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었다.


감정이 주체되지 않았고 하루에도 몇 번을 쏟아냈다.

그렇게 울고 있는 모습이 어쩔 줄 몰라 울면서 웃음이 났다.

나는 울고 있는 걸까, 웃고 있는 걸까.

웃음 뒤에 가려보려 하지만

떨어지는 눈물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펑펑 울었다. 나는 눈물이 많았다.


이상했다. 울고 나면 편해진다고 했는데

답답했다. 더 많이 눈물을 흘릴수록 가슴이 답답해졌다.

속상했다. 이렇게 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속상했다.


어린아이에게 그만 울라고 말한다.

그만. 뚝. 그쳐야지. 울지 마. 울면 안 돼.

어릴 땐 그렇게 울지 말라고 했는데

어른이 되어선 젠 많이 울라고 한다.

다 토해내라고.


이미 그 감정은 죄책감이 되어 버렸다.

눈물은 부정적, 슬픔, 아픔, 속상함,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내기에.

우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었다.


눈물은

잘 해내지 못했다는 모습으로 보였기에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라며 스스로 부정하기 위해

울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죄책감에 휩싸여 '다시는 울지 않겠다.' 다짐했다.



인정해야 한다.

우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울고 있는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울고 있는 나를 마주 보지 못하는 것

정말 슬픈 일이란 것을


언제쯤이면 인정할 수 있을까.

마음 편히 울어볼 수 있을까.

울면서 웃는 것이 아닌

울고 난 후, 후련함으로 미소 지을 수 있을까.

감정을 숨기면 슬프지 않은 줄 알았다.

숨기다 보니 점점 나조차 모르게 감정이 숨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