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던 사람이 갑자기 버럭 하는 이유

자책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존중하세요.

by 작연

어린 시절 함께 놀던 한 아이가 다혈질이라고 다혈질 좀 고치라고 말했다. 나는 이제 한마디 했을 뿐인데… 참고 웃어넘기고 또 참고 그러다 버럭 하게 되는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했는지는 이해하지 않는다. 이해가 필요 없었다. 그들은 단지 자기들이 무슨 행동을 하든 받아주고 웃어주는 ‘내’가 필요했을 뿐이니까.


멍청하게도 화를 내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를 참으면 다혈질이 되지 않는다. 벙어리처럼 그저 한마디를 꿀떡 삼키면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다. 그러니 참고 견디는 건 내 몫이고 그대로인 채 ‘화’ 내는 행동만 없어졌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이해하려 애썼다.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있겠지.


선생님이 말했다.

“당신에게 무례한 말을 한 사람을 왜 이해하려 하나요?”

무례한 행동을 당했을 땐 화가 나는 게 맞는 거라고, 화가 나면 인정해야 한다고. 화가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그 감정을 인정하세요. 똑같이 무례하라는 게 아니에요. 침해받은 권리를 요구하는 겁니다. 그건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아니에요. 무례에 맞서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세요. 참고 견디는 건 그저 상황을 넘어가려 착한 척하는 거예요. 착한 사람인 척 보이고 싶은 거예요. 후에 말하지 못했다는 것에 불편하고 그때 왜 그러지 못했지라고 후회하는 것은 그만하세요. 그건 무례한 사람에게 나는 화를 본인에게 화살을 돌려 자책하는 겁니다. 왜 자책하세요?


자책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거다.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면서 누구에게 존중을 바라나.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다른 이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나. 남들의 무례를 이해하려 하면서 왜 본인에게는 무례하게 대하나 생각해보라. 정작 본인은 상처에 피가 나고 있는데 상대방을 걱정하며 괜찮은 척 웃고 있는가.


그렇게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다 관계를 끊어버린다. 그게 화내는 것보다 편했고 당연했다. 사실 참고 견디는 건 벅차다. 그래서 사람을 피했다. 혼자 고립이 되어간다. 혼자가 편하다며 외로운 감정마저 외롭지 않다며 무시했다.


왜 이렇게 분노와 화로 가득 찬 건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존중받지 못한 권리에 대해 자책하며 본인에게 화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불쌍해졌다. 한없이 불쌍하다. 왜 나는 나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을까. 아마 무례를 범하는 사람은 이해하려 하지 않겠지. 그러니 무례에 당하고 있지 말자. 정당한 권리를 말하자. 그게 나를 존중하는 일이다.


이제 나에게 매일 말해본다.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다.

화는 잘못된 감정이 아니다.

감정을 숨기지 말고 인정하자.

남들에게 착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나에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의 보호막을 만들자.

스스로를 존중하자.

자책하며 나를 미워하지 말자.

나를 사랑하자.

나를 보호하자.

그동안 참고 견디느라 애썼다.

정말 많이 애썼구나. 고생했다.

정말 많이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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