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오랫동안 인간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정상인의 범주를 정한 후 그 안과 밖을 나누고 밖의 존재들을 마녀, 광인, 바보라고 부르며 차별해왔다.
이상하거나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을 속된말로 ‘또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도 ‘밖의 존재’이다. 즉 예상에서 벗어나는 사람, 다루기 어려운 사람, 금을 넘는 사람, 그래서 위험한 사람 말이다.
“왜?” 또라이는 호기심이 많아서 자꾸 질문하는데, 그 사소한 질문은 정답에 균열을 낸다.
인간은 혼돈에 길을 내며 문명을 세우고 의식을 발달시켜왔다.
기존의 관념은 세상을 지금의 모습으로 유지하지만, 동시에 밖을 차단하는 높은 벽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지만, 기질적으로 답답함을 더 많이 느끼는 존재들이 있다.
또라이가 금지된 선 넘는 이유는 자유롭고 싶어서다. 세상이 정말 자유롭다면 자유를 갈망하지 않는다.
또라이는 확장하는 사람이다. 그들의 ‘말도 안 되는 말’은 새로운 씨앗으로 떨어져 또 다른 의미와 가치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세상을 넓힌다.
사회가 이들의 위험한 짓을 적당히 눈감아 주는 이유는 이와 같은 순기능을 인정해서이다.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틈이 없다면 세상은 고사하고 말 것이다.
또라이가 되지 않으면 남이 한 생각, 사회가 쳐놓은 울타리에 안에 갇혀 살게 된다.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면 기꺼이 또라이 기질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예술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