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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영
Aug 01. 2023
호의와 둘리의 경계선에서
일상과 사색
나는 일을 할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또 전체적으로 그 방향이 맞다면
, 정해진 일보다
더
도와주는 편이다. 상대방을 도와주면 내 맘도 편하고, 도움받은 사람들도 좋아해서 그게 좋다.
문제는 호의로 도와준 것에 대한 역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역효과를 모르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20여 년의 직장생활에서 알게 된 역효과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제일 먼저의 역효과는
호의가 권리를 넘어서
,
둘리가 되는 경우다.
호이호이
해서 둘리라기 보다는
어른의
관점에서 봤더니,
고길동이
길 잃은 둘리를 거둬줬더니, 난장판을 만들
거나
,
고길동을 괴롭힌다는 의미에서 둘리라고 해봤다.
출처) 유튭 playy ani 중. 불쌍한 길동이 아저씨
아무튼 원래의 역할
을 한 발짝
넘어서 도와주면, 다음에 더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태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짝 두 발짝 더 나아가 마중 나가줬더니, 더 안 도와주면 뭐라고 하는 사람들 말이다.
어떤 이는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역정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선을 넘었다 싶으면, 손절의 단계를 밟게 된다.
다른 역효과로 친절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다른
이
들이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제 3자가 누구는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왜
안 해주냐를 시전 하면...
바로 친절을 베풀었던 이에게 화살이 돌아온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호의를 둘리로 아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 역효과인데,
'
친절함 = 하지 말아야 할 일
'이 되어버리고, 결국
은연중에
친절의 하향 평준화
를 향해가도록 분위기가 형성되게 된다.
어릴 적
부모님께도, 학교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도우라고 배웠건만, 현실에서는 도와준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니다.
큰돈
또는 큰 노력을 들여서 돕는 것이라면 상당히 고민을 하
겠
으나, 한 발짝 나아가줘서 돕는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적정선이라는 것도 상대적인 거라서 참 어렵다.
고층빌딩 줄타기. (펠리페 페팃)
그런데,
나름 긴
사회
생활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둘리의 경우나, 친절의 하향평준화
를 말하던
사람들이 반대로 상대방의 협조가 필요한 입장이 되어서는 상대방이 친절하지 않음에 대한 불평을 한다는 점이다.
참 재미있다.
안타까운 점은 최근 들어서 이런 경향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
고,
사회
전반적
으로도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세상은 친절함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이기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친절함이라는 것이 사라진, 무미건조한 관계만이 남아있는 사회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싶기도 하고, 이 와중에
혼자만의
친절함은
고집스럽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 행동이 조심스럽게 된다.
세상의 분위기가 이렇다면 그것에 맞춰
변해야 할 텐데,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요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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