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에서 탄생한 인스턴트커피
인스턴트커피의 탄생 그리고
○ 들어가기 전
바로 지난번의 주제였던 '전쟁도 막지 못한 그들의 커피 사랑'에서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하였던
군인들이 적었던 일기를 토대로 당시 그들에게 커피는 어떠한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큼 커피를
사랑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인스턴트커피의 최초 등장과 함께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일부 알아보겠다.
참고로 1771년 영국에서 인스턴트커피가 시작되었다는 얘기는 자료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출처모를 곳들에서 다들 언급하여 넣지 않았다.
○ 알고 가면 좋은
< 인스턴트커피란 >
인스턴트커피의 사전적 정의를 본다면 '열탕이나 물에 잘 녹아서 그대로 마실 수 있게 가공된 즉석커피'라고
지식백과에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 바로 커피를 추출해 나온 커피액을
열풍건조 혹은 동결건조를 통해 수분을 없애면 인스턴트커피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마시는 카누, 맥심 모카골드 등은 모두 가루를 물에 녹여 마시는 커피로 인스턴트커피로 분류할 수 있다.
○ 전쟁 속에서 탄생한 인스턴트커피
< 커피 한잔의 값 >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북 군인들은 매일 아침 커피콩을 볶고 그라인더로 콩을 갈아
커피를 내려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만큼 커피를 매우 사랑했다.
북군은 소총에 원두 그라인더를 장착해 다녀 언제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니는가 하면
남군은 북군의 봉쇄정책으로 무역통로가 막혀 커피를 보급받을 수 없게 되자
생두를 얻기 위해 북군과 접선해 물물교환까지 하였으니
전쟁 속에서도 그들은 얼마나 커피를 사랑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커피콩을 직접 볶고 그라인더로 원두를 분쇄한 후 커피를 내려마시는 행위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기에 전쟁터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행위라는 것을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문제는 실제로 당시 북군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으며,
북군은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북군의 이러한 고민을 보고 누군가는
'아니 그라인더도 개발된 수준인데 그렇다면 커피를 보급해줄 때 생두가 아닌 가루로 분쇄된 형태의 원두를 보급해주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당시 북군의 경우 분쇄된 커피 가루가 이미 민간인들에게 보급되고 있긴 했지만
군대에서 분쇄된 커피 자루를 대량 구매를 할 경우 커피 자루에는 온전히 커피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흙이 함께 섞여있는 자루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당시 북군에서는 분쇄된 형태의 커피 자루를 구매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커피를 금지해야 하는가? 그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당시 커피는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역할을 했으며 전투에 투입되기 전
병사들에게 커피를 마시게 한다면 버틸 수 있다는 말까지 있었으니 커피를 금지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목숨을 담보로 커피를 마실 수도 없는 노릇.
그렇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북군에서는 인스턴트커피 개발에 성공(?)하며
군대에 인스턴트커피를 보급하게 된다.
< 등장과 함께 퇴장 >
1861년 북군에서 개발한 인스턴트커피는 'ESSENCE OF COFFEE'(커피의 핵심)라고 불리었다.
ESSENCE OF COFFE는 분유, 커피가루, 설탕이 섞여 분말 형태로 되어 있기에
뜨거운 물에 넣고 잘 섞어주기만 하면 바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절약해주는
전쟁 속 최고의 보급품으로 자리 잡을 일만 남기고 있었다. 물론 잘 만들었다면 말이다.
ESSENCE OF COFFEE는 큰 문제를 갖고 있어 군인들에게 금세 외면받아
등장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우선 첫 번째 문제로는 분말이 뜨거운 물에 잘 섞이지 않아 덩어리가 이곳저곳 떠다녔다는 것이다.
아마 당시의 기술력으로 배합 비율을 맞추지 못했거나 군대에 보금 되는 커피였기에 대충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이어 두 번째 문제를 본다면 앞에서 설명한 문제쯤이야 정말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바로 커피에 들어간 우유가 상한 우유였다는 것이다. 우유가 상한 이유는 당시의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교통 발달이 덜 되어 운반 과정에서 우유가 상한 것이 아니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우유를 공급해주는 우유 공급상들이 원가의 절감을 위해(자신들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군인들에게 보급될 우유에 상한 우유를 집어넣었던 것이었다.
상한 우유로 만든 분말 커피를 마셨으니 몸이 멀쩡할리가 없다. 커피를 마신 군인들은 모두 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군인들에게 점차 외면을 받아 더 이상 누구도 찾지 않게 되었다.
○ 우리가 아는 인스턴트커피의 등장
< 사실 내가 먼저야 >
많은 블로그 혹은 다른 채널들에서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인 사토리 카토의 발명을 시작으로
인스턴트커피를 설명하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사토리 카토가 인스턴트커피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특허를 내기 무려 11년 전인
1890년 뉴질랜드에는 '용해성 커피 가루'에 대한(인스턴트커피를 만드는 기술이라 생각하면 된다.)
특허를 받고 판매까지 한 인물 데이비드 스트랭이 있었다.
아마 데이비드 스트랭은 정말 억울했을 것이다. 사토리 카토가 특허를 냈을 당시 거의 대두분의 사람들은
카토의 특허가 최초의 인스턴트커피의 시작임을 알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사토리 카토는 건조된 커피 추출물의 추가 처리라는 명목으로 미국 특허 735,777호를 받았지만
그의 방식은 커피의 맛과 향을 다 날려버린다는 아주 큰 문제가 있었기에 판매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조지 워싱턴, 네슬레, 대한민국의 믹스커피에 대한 얘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너무 길어지기에 바로 다음 편에 이어가겠다.
< 참고 문헌 및 자료 >
사이트 MHN(military history now)
사이트 stuff.co.nz
사이트 wired.com
NPR 뉴스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