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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문턱에서#03

갑작스레 찾아 온 기회

by 정좋아 Jan 13. 2025


이 회사에 온후 뿌듯할만한 인정이나 칭찬을 받은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일에 대한 칭찬을 받은 적은 꽤 있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일할 때 중요한 Skill, 문제 해결 능력 및 논리적 사고력 중 Skill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다.


내가 그만큼 능력이 있지 않아서라는 생각도 한다. 동시에, 그게 있어도 발휘할 기회가 이 회사에서는 내게 아직 잘 없고, 설령 있다해도 알아봐 줄 사람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말 매일, 내가 왜 이 회사에 이렇게 못난 모습으로 있는지, 얼마나 이 회사를 벗어나고 싶은지, 이대로 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 내 미래가 어떨지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내가 가고 싶었던, 나를 좌절 시킨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만났던 분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같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자 그 분은 반가워 하며 밥을 먹자고 하셨다. 생각보다 일정을 서둘러 잡으셔서 신기개하며 약속을 잡았다.


이상하게 본인이 근무하고 계신 건물 주변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셔서 의아했지만, 어쨌든 곳에서 식사를 했다.


만나서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내게 이직 의사를 물으셨다. 내가 꿈에 그리던, 아니 사실 차마 욕심조차 내지 못한 그 회사로 올 마음이 있냐고. 추천을 해주시겠다고 했다. 단,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하는 본인이 부끄럽지 않게 준비를 잘해오라고.


5-6년 전, 인턴으로 그분과 일을 했을 때, 그땐 인정을 참 많이 받았었다. 나를 좋게 기억해주시고, 이렇게 추천해 주기를 먼저 제안하신 것 같다.


그분과 짧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싱숭생승해 이라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날밤 집에 돌아와 잠을 자다가도 이상한 꿈을 꿨다. 말도 안되고 뒤죽박죽인 꿈이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 교실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얘기하며 선생님이 나를 치켜 세워주었고, 아주 잠시 주목을 받던 찰나에, 내가 가고 싶러하던 같은 업종의 그 회사에 다니는 내 지인이 나타났다. 사람들의 관심과 찬사는 그 친구에게 몰렸다. 나는 비교의 눈초리를 받았고, 무시 받기 시닥했다. 그 다음날에도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의 꿈을 꿨다.


마냥 막연해 보였던 일이 생각보다 가능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꿈에 그리던 그 자리에 도전해 보게 된다는 설레임.


동시에 두려움, 불안이 앞섰다.

5-6년 전 이 회사에 탈락한 이후, 나는 더이상 큰 도잔에 나서지 못했고, 크게 죄절했다. 아마 우울증도 꽤 심해졌었고, 그 그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다시 그 자리에서 면접을 보는 순간을 떠올리면, 두려워 미칠 것만 같다.


그리고 또 다시 실패했을 때, 내가 무너져버릴 것만 같아 너무 두렵다.


정말 열심히, 아쉬움 없게 준비해야겠더는 생극을 하면서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뭔가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핑계인지 뭔지, 앉아서 뭐라도 하면 좋으론만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잘 하지 못해 실패를 겪을 때 무너져버리진 않을지.


다시 수능을 앞둔 장수생이 되어버린 것 같다. 수능에 대힌 얼룩덜룩한 기억과 트라우마로 가득한.


막상 뭐 부터 해볼까 생각하면, 너무 잘하고 싶어서, 완벽하게,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하고 싶어서 머리가 어지럽다.


그러다 또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마음 앞에 무기력해진다.


그래. 이 기회로 내가 꿈에 그리던 그 회사에 입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서 행복할 수도 있고, 나름 새로운 고충과 고통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 다시 엄청난 좌절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도전의 과정과 의의에 의미를 둘 수 있기를 바래본다.


너무 오랜만애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부으려니,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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